1973년 당시 부검 결과 뇌부종으로 홍콩에서 33세로 요절
연구팀, 대마초·물 과다 섭취 견해 … 신장 기능 떨어져 저나트륨혈증 발생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쿵후의 전설'로 유명한 중국계 미국인 영화배우 이소룡(리 샤오룽)의 사망 원인은 수분 과다 섭취로 추정된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과 '데일리메일'이 한 의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소룡은 1973년 33세로 요절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뇌부종이었으며, 의사들은 진통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폭력조직의 암살 등 소문이 분분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우리는 신장(콩팥)이 과도한 물을 배설할 기능을 상실해 이소룡이 사망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이소룡의 사망 원인은 저나트륨혈증이다. 일명 '물 중독'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과도한 수분 섭취가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으면 저나트륨혈증이 일어날 수 있고, 이는 혈류의 나트륨 및 전해질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떨어뜨려 발작, 혼수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뇌세포를 포함해 신체 내 세포가 부풀게 된다.
연구팀은 이소룡이 생전에 갈증을 높이는 대마초를 피워 다량의 액체를 마시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장 기능 저하 요인을 포함해 저나트륨혈증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Who killed Bruce Lee? The hyponatraemia hypothesis)를 '임상 신장 저널(Clinical Kidney Journal)'에 발표했다.
이소룡의 과도한 수분 섭취 관련해 '브루스 리의 생애(Bruce Lee: A Life)' 저자인 전기 작가 매튜 폴리는 2018년, 이소룡이 사망한 날 저녁에 반복적으로 물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폴리는 이소룡이 사망 당일에도 대마초를 반복적으로 피웠으며,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그가 물을 과도하게 마셨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이소룡의 아내 린다는 죽기 전 그의 식단이 당근과 사과 주스 등 액체 위주로 구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194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소룡은 생후 3개월 때 홍콩으로 이주했다.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내며 23편의 영화를 찍어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발돋움했다. 18세 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TV 시리즈 '그린 호넷'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날렸다.
이후 홍콩으로 돌아와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사망유희' 등 5편의 영화를 남겼다. 하지만 '용쟁호투' 개봉을 앞두고 1973년 7월 20일 뇌부종으로 홍콩에서 33세를 일기로 요절했다. 영화 '사망유희'는 이소룡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당룡이 이소룡의 대역으로 나와 작품을 완성했다. 이소룡의 딸인 섀넌 리는 '브루스닷컴'에 글을 올려 "아버지는 1973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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