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독점 자구안' 못 내놓는 MS…"블리자드 합병 불발 우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합병(MA&A)이 반독점 규제 당국의 제동으로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블리자드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것이라고 확신해 왔던 양사가 규제당국이 요구한 반독점 관련 자구안 마련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불화를 겪고 있다"면서 "MS가 이번 거래를 파기할 가능성도 전해진다"고 말했다.
MS는 당초 블리자드와의 합병 소식을 전하면서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 '콜 오브 듀티'를 MS 엑스박스 독점 게임으로 전환하지 않고 소니와 닌텐도 다른 게임사의 콘솔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최근에 이같은 입장을 뒤집었다.
MS는 8일 시작되는 EU 규제기관의 조사를 앞두고 반독점 해소를 위해 자구안을 마련해 제출하라는 요청에도 불응했다.
반면 블리자드는 MS가 규제 당국의 요구에 보다 수용적인 입장으로 전환해 인수를 빠르게 마무리할 것을 요구하며 양사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게임 지적재산권(IP)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게임 유통시장에서 독점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노림수가 있었던 만큼 이번 거래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즈 연구원은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한 MS의 결정은 시장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는데 있었다"며 "독점적인 지위를 포기하는 것은 곧 인수 계약의 파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올 1월 MS는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에 인수하며 정보통신(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로 블리자드는 매출 기준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에 이어 글로벌 3위 게임사로 올라섰다.
MS는 내년 6월까지 거래를 완료하겠다는 목표지만, EU·영국을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한국 등 주요 진출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빅테크를 겨눈 독점 규제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시기에 이뤄진 거래인 만큼 규제 장애물을 제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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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와 규제 당국은 MS가 블록버스터급 블리자드 게임을 자사 게임 구독형 서비스 '게임패스'에 독점 출시하고 위, 플레이스테이션 등 타 게임사의 입점을 막는 방식으로 시장 지위를 남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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