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 합동 단속, 필로폰·야바 등 마약류 대량 적발
윤태식 관세청장(왼쪽)이 20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태국 마약 단속, 성과 평가 세미나'에서 태국 관세총국 부국장(오른쪽)과 마약류 단속에 관한 상호 협력 강화 의향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관세청이 태국과 공조해 한국으로 몰래 들여오려던 대량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관세청은 지난 5월~8월 태국 관세총국과 ‘한국-태국 합동 마약밀수 단속 작전(작전명 사이렌(SIREN)’을 전개해 메트암페타민(이하 필로폰) 22㎏과 야바(YABA·필로폰과 카페인을 혼합해 캡슐로 만든 마약류의 일종) 29만여 정 등 불법 마약류(35건)가 국내로 밀반입되는 것을 막았다고 20일 밝혔다.
단속은 지난해 11월 관세청이 태국 관세총국에 합동 단속을 제안하고 태국 관세총국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본격화됐다.
최근 태국 등 동남아지역에서 밀수되는 필로폰과 국내에서 검거된 동남아 국적의 마약사범이 동시에 급증하는 상황을 단초로 양국 관세당국이 협력해 단속을 벌이게 된 것이다.
우선 양국은 지난 5월 2일 태국 관세총국,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각각 합동 단속 통제본부를 설치하고 한국에서 파견한 정보요원과 태국 현지 정보요원 각 2명이 합동 근무하는 형태로 단속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요원은 마약류 밀수 동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공유하면서 우리나라로 반입되는 태국발 마약류 은닉 의심 화물을 추적하는 데 역할이 집중됐다.
이 같은 방식의 단속은 4개월간 지속됐고 해당 기간 한국으로 반입되는 단계에서 총 25건(필로폰 19㎏·야바 21만정·MDMA 479정), 태국에서 반출하는 단계에서 총 10건(필로폰 3㎏·야바 8만정)의 마약류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이는 작전 수행 이전 4개월(1월~4월 11건)보다 적발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난 성과라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적발된 마약류별로는 필로폰 8㎏(1월~4월)→22㎏(5월~8월), 야바 3.6만정( “ )→29만정( ” ) 등으로 늘었고 이는 392만명이 동시에 투약, 23만명이 중독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관세청은 평가한다.
마약류의 주요 밀수경로는 국제우편이 전체의 83%(29건)로 절대 비중을 차지했고 특송화물 11%(4건), 항공 여행자 휴대 물품 6%(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우편이 마약류 밀반입에 주된 경로로 활용된 배경에는 특송화물보다 운송비용이 저렴하고 송·수하인 정보가 불명확해 추적이 어려운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청과 태국 관세총국 간의 단속 작전은 가시적 마약류 적발 성과 외에도 양국이 처음으로 마약 밀수 합동 단속을 벌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령 관세청은 이번 단속에서 마약류 공급지와 소비지의 관세당국 간 양자 합동단속이 글로벌 마약 공급망 차단에 효과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고 은닉 수법과 적발기법 등 양국의 단속 경험을 공유, 합동 선별·검사 등으로 양국 간 실시간 협력 및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또 국제 마약 유통 허브 국가인 태국에 정보요원을 파견해 실시간 범죄정보 획득을 위한 태국 현지의 정보거점을 확보하고 마약류 주요 공급지 국가 등과 양자 간 합동단속 및 정보획득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한편 한국-태국 양국 관세당국은 20일~21일 이틀간 서울에서 최근의 단속 성과를 공유하고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성과평가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는 세계관세기구(WCO), 미국 마약 단속국(DEA), 검찰 등 국내외 유관기관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한국-태국 간 합동단속 작전 경과와 성과 및 주요 적발사례를 공유하고 마약 원료물질 단속·마약류 적발 기법 등에 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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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식 관세청장은 “마약류 공급지-소비지 관세당국 간 합동단속이 마약류 밀수 예방과 차단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세청은 향후 마약류 주요 공급 지역의 국가와 양자 간 합동단속을 확대하는 한편 마약 단속 수사 인력과 조직, 마약 탐지기 등 첨단장비를 보강해 마약류 밀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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