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사태에도 韓 반도체 영향은 '미미'
수입 다변화 및 국산화로 충분한 대응 가능
정부도 희귀가스 공급난 우려 적다고 판단
가스 재고 평소의 3~4배 이상…업계 "큰 영향 없다"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도 불구하고 한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제조 공정서 필수적인 희귀가스를 두 국가에서 많이 수입하고 있지만, 사태 이전부터 재고를 선제적으로 늘린데다 국산화로 충분한 대응이 가능한 구조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네온·크립톤·제논(크세논) 등 희귀가스의 절반 가량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네온은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크립톤과 제논은 반도체 회로 모양을 뺀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쓰인다.
구체적으로 네온 수입액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산은 28%(우크라이나 23%, 러시아 5%) 비중을 차지한다. 크립톤도 우크라이나 31%, 러시아 17%로 총 48%에 달한다. 제논도 49%를 이들 나라에서 수입했다.
이에 따라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일각에선 한국의 반도체 업계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돼왔다. 희귀가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우려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기우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다. 과거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크림) 반도 침공 당시 희귀가스 가격이 급등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학습효과'로 대응이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사태 이전부터 수입 다변화 및 국산화를 꾸준히 추진해 수급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같은 경우 수입 다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재고도 안전한 수준에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일부 희귀가스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도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과거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사태부터 공급망 이슈에 대한 대처가 잘되고 있는 편"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수입이 막힌다 해도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데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산 반도체 희귀가스 재고는 석달치 이상이 비축된 상태다. 산업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수입하는 네온·크립톤·크세논 등 희귀가스에 대해 업계가 이미 재고 확대 등 선제 조치에 나선 만큼 수급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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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네온 같은 희귀 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국내 기업이 이들 가스 비축량을 평소의 3~4배로 늘리고 대체 공급선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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