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붕괴사고가 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상층부에 대한 정밀 수색이 타워크레인과 거푸집 해체 작업의 지연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
민성우 HDC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23일 오전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타워크레인 해체를 21일 완료하려 했으나 예측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작업자 안전을 확보하는 부분에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 실장은 "타워크레인과 거푸집 해체의 남은 작업을 오늘 안으로는 마무리하겠다"며 "건물 내부에서 잔해를 치우는 작업조도 3교대로 투입해 상층부 구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정아이파크 시공사이자 장비 임차 주체인 현대산업개발은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최상층인 39층 외벽에 불안정하게 매달린 거푸집 등 수색에 위험을 주는 구조물 제거를 맡고 있다.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은 "22층도 구조견이 이상 반응을 보인 곳이기 때문에 타워크레인 해체 완료와 관련 없이 구조대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은 당초 하루로 계획됐으나 여러 변수로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해체 과정에서 무게중심 이동 등으로 인한 타워크레인과 외벽 간 멀어짐 등이 발생해서다. 이에 따라 21일 하루 중단된 실종자 수색은 전날부터 이틀째 22층 콘크리트 잔해 깨기와 정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7층에서도 구조대원이 손으로 잔해를 정리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지만 상층부 잔해에는 아직 접근하지 못했다. 붕괴는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에 걸쳐 진행됐다. 기존 수색에서 다수 인명구조견이 거듭 이상 반응을 보인 지점은 22·26·27·28층 등 상층부 붕괴면에 위태롭게 매달린 잔해 주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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