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발사 명분으로 ICBM 실험가능성
"폐기된 풍계리 핵시설은 그대로 있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북한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국가정보원에게서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 등 여야 간사를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간담회 뒤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은 북한이 보여줄 수 있는 카드를 분석한 결과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동창리에서 ICBM을 발사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2018년 싱가포르 합의 직후 동창리(발사시설)를 해체했다가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인 2019년 복구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동창리는 아직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다.
그는 "북한 노동당 정치국이 19일 회의에서 ICBM 모라토리엄 이탈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국정원은 미국 대통령 취임 1주년, 미·중·러 대립 격화 와중에 대북정책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다"며 "국정원은 북한이 대치 국면 장기화를 염두에 두며 앞으로 무력 시위 등을 통해 긴장 정세 조성하고 미국의 반응에 따라 추가 행동 수위를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더욱이 올해는 김일성 탄생 110주년, 김정은 탄생 80주년이어서 대규모 열병식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 정황은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 하 의원은 국정원을 인용해 "2018년 폐기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소재)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가 방치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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