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갈등으로 번진 '멸공 논란'…'정용진 보이콧' 움직임까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멸공' 논란에 해명
"나는 사업가…국민으로서 심정 얘기한 것"
野 '멸콩 릴레이'에 與 일각선 "스타벅스 안 간다"
온라인 커뮤니티서 '정용진 보이콧' 조짐 보이기도
신세계 및 계열사 주가 동반 하락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른바 '멸공' 발언이 정치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야당에서 멸치와 콩을 구매하는 '멸콩 챌린지'로 정 부회장을 옹호하자, 일부 여당 인사들은 "스타벅스에 가지 않겠다"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스타벅스 국내 법인은 신세계 산하 이마트의 자회사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신세계 및 계열사 주가 또한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글을 남겨 '멸공'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 정치 운운 마시라"며 "사업하면서 얘네(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군대 안 갔다 오고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라는 뜻인가"라며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에게는 현실이다.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 당하는지(군사적 갈등 상황 등 여러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현상)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가는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국민으로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며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쓴 글에서 '멸공' 해시태그에 대해 "사업가이자 국민으로서 심정을 말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일부터 인스타그램에 '멸공' 해시태그를 쓴 글을 게재해 왔다. 한국 정부가 중국 외교부의 무례한 태도에 항의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 해시태그를 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정 부회장이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을 때 체중이 104kg이었고, 당시 면제 기준은 103kg이었다. 면제받기 위해 체중을 불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일명 '멸콩 릴레이'를 통해 정 부회장을 간접적으로 두둔했다.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등 장보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것이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8일 처음 '멸콩' 사진을 올린 뒤 나경원 전 의원, 김병욱 의원 등이 가세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이념적인 어젠다가 관심받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다소 '과하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신세계 및 그 계열사들을 보이콧하는 움직임으로 맞대응했다. 10일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공개됐다. 이 포스터는 과거 일본 불매운동을 촉구하던 '노 재팬' 문구를 본떠 만든 것이다.
불매운동의 불똥이 스타벅스로 튀기도 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트위터에 쓴 글에서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마트, 신세계, 스타벅스에 가지 맙시다"라는 트윗을 공유하기도 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스타벅스의 한국 법인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를 추가 인수해, 보유 지분을 67.5%로 늘려 최대 주주로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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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신세계 주가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80% 내린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그룹 계열사들도 여파가 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34% 하락한 13만3000원에 마감했고, 신세계 I&C는 3.16% 내린 18만4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마트는 전일 대비 0.34% 상승한 14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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