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경쟁?" 글로벌 OTT공룡 韓상륙에…고민 깊어지는 통신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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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들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졌다. 가입자 2000만명 돌파를 코앞에 둔 IPTV 등 자사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OTT와의 제휴가 필수지만, 새 먹거리로 떠오른 자체 OTT 플랫폼 육성도 외면할 수 없어서다. 말 그대로 ‘코피티션(Coopetition·협력과 경쟁의 합성어)’ 시대가 열린 셈이다.


◇해외 OTT 잡을까, 자체 플랫폼 키울까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합작한 웨이브, KT는 시즌, LG유플러스는 U+tv 모바일을 통해 자체 OTT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이들 3사는 동시에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HBO 등 해외 OTT와의 제휴를 통해 각 사 미디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각 사는 SK텔레콤과 KT가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확보하며 자체 플랫폼 육성을 본격화한 반면, LG유플러스는 해외 OTT와의 협업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합작한 국내 대표 OTT 웨이브를 앞세워 자체 플랫폼 키우기에 열심이다. 이달 초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 산하로 재배치한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추진한다. 향후 SK스퀘어 주도로 관련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올해 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KT 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한 데 이어 OTT 전문법인인 KT시즌도 분사시켰다.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체 OTT인 시즌을 육성하는 한편, 최근 디즈니+와 모바일 제휴를 체결하며 해외 OTT와의 협력도 확대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다소 결이 다르다. 자체 플랫폼 U+모바일tv를 운영 중이지만 해외 OTT와의 제휴에 더 적극적이다. 2018년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와 손잡으며 가입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LG유플러스는 최근 디즈니+와 IPTV 독점 제휴, 모바일 제휴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하며 경쟁해야 하는 코피티션 시대에서 어느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느냐로 각 사의 전략이 달라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애플TV+, 디즈니+에 이어 HBO 등 다른 OTT 공룡들도 조만간 진출이 공식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 새 먹거리 된 ‘미디어·콘텐츠’

전 세계적으로 OTT 시장이 급성장하며 통신 3사가 콘텐츠 부문을 바라보는 시각도 과거 ‘통신서비스에 따라 붙는 부가서비스’의 개념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3사 모두 성장 포화에 이른 이동통신 부문 대신 새로운 먹거리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정조준한 모양새다. 웨이브 등은 조만간 글로벌 진출 등도 검토 중이다. 스태디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올해 1780억달러에서 2024년 2542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이들 통신사의 자체 OTT 플랫폼이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OTT에 일대일로 맞서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자칫 자체 OTT 경쟁력을 잃는 자충수가 될 수 있음에도 통신 3사가 해외 OTT와의 제휴 전략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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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통신 3사는 성장 둔화 추세인 IPTV 부문에서도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해법으로 꼽고 있다. 기존 주문형비디오(VOD)로는 각 사의 콘텐츠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OTT를 앞세운 자체 콘텐츠, 독점 콘텐츠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는 전략이다. 앞서 디즈니+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IPTV 파트너십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 제휴 경쟁이 벌어졌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날 한국IPTV방송협회 주최 콘퍼런스에 참여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콘텐츠 없이는 플랫폼을 성장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콘텐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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