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인난 속 저임금·여성·유색인종 퇴사 비율 높아
흑인·아시아계 각각 35%·40%
역대 평균치인 30% 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에서 구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비관리직 노동자 중 저임금 노동자, 여성, 유색인종의 이직 및 퇴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업체 머서가 지난 8월 노동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퇴사를 고려하는 노동자는 약 30% 정도로, 역대 조사 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인종과 직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식품과 소매, 접객직원 가운데 37%는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 지난 5년간 조사 평균치인 27%를 훌쩍 넘어섰다.
퇴사를 고려한다는 흑인과 아시아계 종업원은 각각 35%와 40%로 역대 평균치인 30% 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직을 고려하는 백인 종업원은 26%에 불과했다.
360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업체 퀄트릭스의 조사에서는 이직을 생각하는 중간간부급 여성직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퀄트릭스 조사에서 내년에도 회사에 남아있을 것이란 응답을 한 중간간부급 여성은 63%로, 75%였던 지난 조사 때보다 줄어들었다.
WSJ은 지난 수개월간 이직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인난으로 기업들이 채용기준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노동자들 사이에서 더 좋은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노동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00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지난 5월부터 9월 사이에 퇴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50% 넘게 증가한 것이며, 2019년 봄과 여름에 비해서도 15% 많은 수치이다.
한편 WSJ은 25∼54세 핵심생산인구의 노동참가율(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는 사람의 비율) 하락이 노동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핵심생산인구의 노동참가율은 81.7%로 코로나19가 막 시작됐던 지난해 2월의 82.9%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WSJ은 등교 재개와 실업수당 지원종료와 같은 요소들이 기대만큼 핵심생산인구의 현장 복귀를 끌어내지 못했다면서, 핵심생산인구의 노동참가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노동자들의 생각이 변한 측면이 있다면서 여기에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핵심생산인구가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해 우려하는 점도 이들의 현장 복귀를 막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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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핵심생산인구의 노동참가율 회복이 늦어지면 구인난에 빠진 기업들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연장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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