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치이고 규제에 막힌 소상공인, 저축銀 대출로 ‘연명’
5대 저축은행 상반기 여신잔액…32조2819억원
분기 만에 8% 급등…직전분기 보다 2배 가팔라
코로나19 취약업종에서 특히 빠르게 늘어난 영향
대출문턱 높아지고 기준금리 인상에 차주 부담은 ↑
정부와 금융당국의 금융지원정책에도 저축은행에 손 내미는 소상공인이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조치로 시중은행 문턱이 높아지면서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 특성상 당국의 추가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취약차주의 부담은 물론 돈 빌리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등 5대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여신잔액은 32조28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9조7838억원에서 2조4981억원(8.3%) 증가했다. 직전분기 여신증가액이 1조3723억원(4.8%)임을 고려하면 2배 가팔라졌다. 최근 1년 동안 한 분기에 8% 넘게 여신 잔액이 늘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취약업종의 여신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업종 대출은 모든 저축은행에서 일제히 늘었다. 6개월 새 2366억원(13.6%) 불어나며 1조9673억원에 달했다.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증가세가 각각 30.1%, 35.2%에 이른다. OK저축은행에서는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음식·주점업종 대출이 2408억원에서 2533억원으로 증가했고, 웰컴저축은행은 서비스업종이 1420억원에서 1532억원으로 커졌다.
2금융에서도 마통 뚫었다…앞으로 돈 빌리기 더 어려워져
비싼 금리 탓에 통상 저축은행에서 잘 팔리지 않는 종합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도 빠르게 확대됐다. 종합통장대출은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연 이자율이 최고금리 한도 선까지 올라가는 상품이다. 대부분 만기가 1년으로 짧다. 5개 저축은행에서 취급한 마통 규모는 2조3876억원으로 반기 만에 49.57%(7912억원) 증가했다.
사실상 돌려받지 못하는 대출채권도 덩달아 늘어났다. 대표적인 부실지표인 ‘고정이하여신’은 1조2950억원으로 1년 새 14.2% 늘었다.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채권을 합한 ‘부실여신’도 20.67% 늘어난 9503억원이다. 이번 공시에는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분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부·금융당국은 소상공인과 취약업종 지원에 재정을 투입해왔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장기간 4단계 거리두기 조치로 금융취약계층이 2금융에서 큰 폭으로 빚을 늘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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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의 돈 빌리기는 2금융에서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 초부터 시작된 가계대출관리 기조가 강화된 데다, 일부 규제는 2금융까지 일괄 적용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지난해 대비 21%로 권고했지만 이미 목표치의 80~90%를 채운 곳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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