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ESG 백가쟁명 시대, 평가 지표 표준화를 위한 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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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불고 있다. ESG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이유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다. 기업의 매출 증대가 지구 환경과 사회적 구조의 개선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점에서 미래를 향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취지다. 그런데 다수 기관이 ESG 평가 체계를 제시함에 따라 오히려 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ESG 지표의 표준화 작업에 나섰다. 향후 ESG 경영이 갖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표준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ESG 투자 성과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 체계가 구축돼 관련 증거의 축적이 이뤄져야 한다. ESG 투자는 재무적 성과와 양(+) 또는 음(-)의 상관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 따라서 ESG 평가 지표가 사회적·환경적 가치와 더불어 재무적 수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ESG 평가지표가 기업의 신용평가 등급 등에 관련된 상관관계를 밝힐 수 있어야 한다.

둘째, ESG 평가 지표의 평가 항목 범위, 항목에 대한 가중치, 측정 방법 등에 대한 일관성 및 투명성이 증대되도록 구성돼야 한다. 이를 통해 장기간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면서 향후 평가 모형과 기법의 발전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셋째, ESG 평가 시 평가 대상을 사업 모델이 아닌 사업을 대상으로 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녹색을 표방하며 정유회사에 투자하는 사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넷째, ESG 지표 구성에 있어 기업지배구조뿐만 아니라 사회책임과 친환경 경영에 대한 평가 능력이 균형을 맞추도록 구성돼야 한다. 국내 ESG 평가 체계가 기업지배구조 평가에 집중돼 있어 능력이 뒤처진다는 평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표 구성은 ESG 지표의 세계적 흐름에 발을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 평가 체계에 대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다섯째, 지표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 아닌 ‘어느 정도’여야 한다. 예를 들어 ESG 평가 기준 결정에 있어 무엇이 친환경인지에 대해서는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어느 정도 수준을 친환경으로 판단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여섯째, 지표의 세부적인 내용 변별력과 ESG 적합성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금융법이나 소비자법 준수에 관한 지표는 법률 준수에 관한 것으로 지표별 변별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법률 준수 관련 지표는 지속 가능 경영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준수해야 하는 항목이다.


마지막으로 각 기업의 ESG 정보에 관련된 공시 방식과 공시 정보의 범위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ESG 정보의 공시 문제는 기업, 투자자,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이 엇갈리고 있어 하나의 방식이 해법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기업 규모나 산업의 특수성 역시 이러한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자칫 기업에 공시가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평가 목적에 대한 동적 인과 관계를 고려함과 동시에 투자자의 활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우선순위를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ESG 지표의 표준화가 국내 기업의 세계 진출에 기여하고 지속 경영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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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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