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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재활용·탄소저감·생분해…세계환경정책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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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유영선 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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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사용량 폭증에 따른 폐플라스틱 처리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탄소 저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19년 탈퇴했던 UN 기후 협약 재가입을 추진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탄소 저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탄소저감과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전세계 환경 정책은 1순위 감량, 2순위 재활용, 3순위 바이오 플라스틱 사용 순으로 제시된다.

1순위인 감량은 근본적으로는 플라스틱 자체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사용량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감량과 재활용의 동시 진행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병뚜껑, 열실링 면적을 줄인 PET병, 식물체 바이오매스로 대체한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 등이 활용 중이다. 최근에는 종이·식물체 바이오매스 등으로 대체한 포장재의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2순위는 재활용이다. 한국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는 재활용이 어려운 생분해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고 재활용이 쉬운 제품 사용이 권장된다. 대한민국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기본법이기 때문에 더욱 감량과 재활용 측면의 노력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동일한 분자구조로 재활용이 쉽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식물체 바이오매스로 일부 대체시킨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이 대안이 되고 있다. 종이의 경우 내수성(耐水性)을 위해 표면을 비닐(PE)로 코팅,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문제를 해결한 수용성 코팅종이 제품이 대체재로 주목받는다. 현재 코팅 종이제품은 모두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업계에서는 재활용이 쉬운 수용성 코팅종이 제품을 어렵게 개발·제품화 시키고도 이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 문제로 오히려 산업화가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3순위인 바이오플라스틱 중 생분해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 제품보다 회수나 재활용이 어려운 분야에만 적용해야한다. 대신 재활용이 쉬운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탄소저감형 식물체·천연물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려운 문제점과 더불어 원료 대부분이 수입품이라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원활한 수입이 어렵고 국내산 생분해 원료가 거의 없어 사용이 허가된 비닐봉투 등 생분해 제품 공급 대란이 예측된다.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 중 PLA(친환경수지)를 이용한 회접시는 재활용이 어려운 생분해 플라스틱 재질이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잘 모른다. 탄소 저감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탄소중립형 식물체인 전분·셀룰로오스 기반 원료보다 플라스틱계 화학합성 고분자 제품이 압도적이다. 결국 식물체 원료보다 잘 썩는 합성 고분자 사용이 촉진되는 셈이다. 특히 한국은 생분해 플라스틱 제조 시 플라스틱 유래 합성 고분자인 PBS(poly butylene succinate)와 PBAT(polybutlyene adipate terephthalate)로 원료가 한정돼 있다. 탄소 저감을 위한 생분해 플라스틱이 오히려 화학제품 사용을 권장하는 상황으로 변질되고 있다.


유영선 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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