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외건설 '수주 하이킥'
수주액 325억달러…5년 만에 최고치
중동시장 회복·중남미 지역 성장세
지난해보다 50% 급증 내년도 밝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곤두박질 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가 비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중동시장 회복과 중남미지역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3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경제 회복 기조 속 아시아와 중남미 발주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325억달러(약 35조5300억원)를 기록했다. 2015년 46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중동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주액이 216억달러까지 고꾸라진 지난해와 비교하면 50.4%나 급증했다.
올해 수주 반등은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지역 회복의 영향이 컸다. 올해 중동에서만 107억달러어치의 수주고를 쌓았다. 전체 해외 수주액의 32.9% 규모다. 지난해(48억달러)와 비교하면 수주액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대부분이 산유국인 중동시장은 국제유가에 가장 민감한데, 올해 초 코로나19 충격으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19달러까지 급락했을 때만 하더라도 발주시장 분위기가 어두웠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곧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타고 최근 50달러 선까지 회복하는 등 상승 기조를 보이자 하반기 중동 곳곳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되는 등 시장이 회복됐다.
중남미에서 이례적인 수주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중남미에서 69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는데 이는 196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최근 3년간 아프리카에도 뒤처진 중남미 수주 비중은 올해 전체 21.2%까지 늘었다. 현대건설이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수주하며 28억4000만달러를 추가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서 37억달러 규모의 '도스보카즈 정유공장'을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부ㆍ기업ㆍ공공기관이 원팀이 돼 중동과 중남미 등에서 대형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을 잇따라 따냈다"며 "그동안 스페인과 중국 등이 강세였던 중남미의 경우 국내 기술력과 상업, 금융 등의 글로벌 경쟁력이 확인돼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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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글로벌 건설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IHS마켓 따르면 2021년도 세계건설시장은 올해보다 4.8% 성장한 11조3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국내 건설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각각 6.6%와 5.5%의 높은 성장이 예상돼 중동을 대체하는 탄탄한 수주처로 발돋움할 여지도 높다. 정지훈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도 코로나19 확산 리스크는 여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상반기와 같은 엄격한 봉쇄ㆍ이동제한 조치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점진적 경제 회복과 각국의 부양책에 의해 건설 분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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