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축은행 대출금 9조원 급증…한은 "손실 흡수능력 확충해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 기업과 개인 등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올해 9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은 74조3955억원이다. 작년 12월 말(65조504억원)보다 9조3451억원이나 불어난 규모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작년 4월 60조원, 올해 7월 70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이어 3개월 만에 74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여신은 올해 들어 매월 전월말 대비 적게는 3000억원, 많게는 1조5000억원 늘었다. 7~10월에는 4개월 연속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속도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까지 증가 폭은 10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저축은행 여신은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의 연평균 대출 증가율은 저축은행이 16.8%로 가장 높았다. 은행은 7.0%, 상호금융 10.3%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올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많이 늘어난 데는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갈수록 내려간 영향이 있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가계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68곳 중에 금리 연 15% 이상 대출이 판매된 곳은 23곳뿐이었다.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5곳 중에서는 1곳을 제외한 모든 곳의 평균 금리가 연 20% 아래였다.
대출금리를 연 20% 아래로 관리하고 10%대 중금리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 압박이 계속되는 데다, 역대 최저 수준인 한은의 기준금리가 저축은행 금리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금안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은 앞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 최근의 빠른 대출 증가세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의 요주의 여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 일부 대형 저축은행이나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손실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점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