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연말연시 모임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해야"
식당·술집 밤 9시 이후 금지에…파티룸 가는 시민들
직장인 "점심에 회식하는 경우도" , "일찍 모여 마시자"
전문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모임 자제해야"

오후 9시 이후 음식점에서 나온 시민들. 일부 간판을 제외하고 대부분 영업을 종료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에서 나온 시민들. 일부 간판을 제외하고 대부분 영업을 종료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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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늦게까지 못 노니까 일찍 모여서 밤 9시까지 놀아야죠"


코로나19 확산으로 연말연시 모임 자제를 요구하는 정부의 권고에도 일부 시민들은 일찍 모여 술을 오래 마시는 등 이른바 '꼼수 모임'을 가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술집·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자 이른 시간 모임을 시작해 오후 9시에 마무리하는 등 방역지침을 피해 약속을 잡는 모습이다. 전문가는 겨울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해지는 것을 우려하며 연말 행사 자제를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대면 모임과 불필요한 외출·이동 자제를 연일 당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치밀하게 준비하되 마지막 카드가 돼야 한다"며 "우선, 최근 감염취약시설로 확인된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스키장 등에 대해서는 특단의 방역대책이 필요하고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에 늘어나는 모임·파티, 종교행사, 관광·여행 등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부의 권고에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여전히 연말 행사를 즐기는 시민들의 인증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규모로 파티룸을 빌려 송년회를 준비하거나 지인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홈파티'를 즐긴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초저녁부터 술집이 문을 닫는 오후 9시까지 술판을 벌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학생 김모(25)씨는 "파티룸 등은 연말에 예약이 이미 가득 찼다. 약속을 잡을 수 있는 곳이 음식점밖에 없다"면서 "지인들과 일찍 만나서 빨리 헤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무서워서 모임을 미루자고 하고 싶지만, 지인들과의 관계가 나빠질까 봐 말하지 못했다"면서 "한 지인은 '어차피 지금 술집에 사람이 없어서 더 안전할 거다'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더라"고 토로했다.


시민들이 회식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민들이 회식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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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0시를 기점으로 수도권 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이 단계에서 회사 재택근무는 '권고사항'에 그친다. 이에 중소기업 등 일반 기업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각에서는 소규모로 회식을 진행하거나 모임을 갖기도 하고, 아예 회식 시간을 앞당겨 점심에 회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니 회식을 자제하자면서도 '점심이니 괜찮다'면서 은근슬쩍 회식을 강행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상사의 눈치가 보여 참석하지 않을 수도 없고 이러다 큰일이라도 날까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씨처럼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회식에 참석하는 직장인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직장인 659명을 대상으로 회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 중 22.2%가 '그렇다. 회식을 진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직장인 5명 중 1명은 회식을 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소규모 모임으로 인한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말연시 대면모임, 꼭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대형병원 간호사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금 상황에서 모임을 갖는 것은 감염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크리스마스, 연말도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그간 만나지 못하고 아쉬웠던 마음을 '이번에는 꼭 만나자'며 따뜻한 연말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 또한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올겨울을 모두가 무사히 안전하게 보내야 지금 개발되고 있는 백신, 치료제를 내년에 도입했을 때 '종식'이라는 희망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겨울을 모두가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연말연시 대면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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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역시 송년회 등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진다. 또 추워질수록 실내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코로나19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라며 "연말 송년회 같은 회식 문화를 잠시 바꿀 필요가 있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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