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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방역’ 코로나19가 만든 수능 예비소집일 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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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0시께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배부받고,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받고 있다.

2일 오전 10시께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배부받고,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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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간격 유지하고 대화는 삼가해주세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고등학교 교문은 마치 코로나 ‘검문소’를 떠올리게 했다.

학교장을 비롯해 4~5명의 교사들이 교문을 통과하는 수험생들을 향해 “마스크 벗지 마세요”, “거리두기 유지하세요” 등의 당부의 말을 건네며 일일 방역요원 역할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수험생들도 이에 응답하듯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이동했다.


교내에서도 학생과 교사의 호흡이 척척 맞으며 방역수칙이 비교적 잘 지켜졌다.

수험표를 배부하는 강당까지 1.5m 간격으로 부착된 거리두기 안내 스티커가 수험생들의 길을 안내했다. 장난을 친다거나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교 출입문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로 간편 체온측정이 가능해 대기 줄은 길지 않았다. 체온측정을 받고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은 곧바로 담당 교사의 통제 하에 강당으로 이동했다.


이날 수험생이 수험표를 받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수험생들도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수험표를 받기 위해 잠시 대기하는 순간에도 정적만이 흐를 뿐이었다. 날씨 탓인지 발을 동동 구르거나 손을 비비는 학생이 다수였다.


수험표를 받기 위한 최종 관문인 강당 입구에서도 방역수칙을 따라야 했다.


“신발을 신은 채 착용하세요”라는 교사의 한마디에 수험생들은 일제히 덧신으로 신발을 감싼 뒤 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당에서는 거리두리를 한 수험생들에게 수험표 배부와 유의사항 안내가 진행됐다.

상무고등학교 1~2학년으로 구성된 학생회가 2일 오전 10시께
 예비소집을 마친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상무고등학교 1~2학년으로 구성된 학생회가 2일 오전 10시께 예비소집을 마친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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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 출구에선 상무고에서 오랜 시간 전통처럼 이어온 ‘수능 응원전’이 열렸다.


상무고 학생회에서 나온 1~2학년이 수험생들에게 물병과 초콜렛 등을 선물하며 “파이팅, 선배님들 수능 대박나세요”라고 외쳤다.


후배들이 준비해온 “휴지처럼 술술 푸세요”, “널 위해 금도끼를 준비했어. 잘찍어” 등 손피켓 응원문구를 본 수험생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한 수험생은 “날씨도 춥고 시험 전날이라 무척 긴장되지만 후배들과 선생님들의 따듯한 응원에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했다.


상무고학생회 박승진 회장(2학년)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에 (선배들이) 불안할 것 같다. 그렇지만 잘 극복해낼 것으로 믿고, 저희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3일 1만6000여 명이 41개 시험장, 898개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르게 된다. 수험생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으며 자가격리자는 2명이다.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kwlee7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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