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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피한 기습공격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이동식발사대(TEL)와 잠수함에 탑재되는 SLBM이 대폭 성능개량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열병식 영상을 보면 신형 ICBM의 TEL 차량의 바퀴가 11축 22륜(바퀴 22개)으로 식별됐다.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의 TEL은 9축 18륜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바퀴 2축이 늘어났다. TEL의 바퀴 수가 늘고 길이가 길어진 것은 미사일의 중량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군내부에서는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이 화성-15형보다 진화한 사실상 '화성-16형(KN-27)'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5형의 길이는 21m이다. 이번 신형 ICBM의 길이는 화성-15형보다 2~3m 가량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형 ICBM의 후미에 사각형 거치대가 달려 있는데 이는 TEL에서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할 때 사용하는 지지대로 보인다. 화성-15형은 TEL에서 거리를 두고 이 거치대를 세워 발사했다. 이번에 식별된 거치대는 TEL에 붙인 상태로 설치해 발사하는 방식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성-15형처럼 지상 거치대를 세워 발사할 경우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에 신속성을 갖춰 발사 전 타격을 미연에 방지했다는 평가다. 북한은 앞으로 한미정찰자산이 발사징후를 포착하지 못하도록 TEL의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신형 ICBM의 직경이 커진 것은 1단과 2단 추진 엔진에 큰 변화를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성-15형은 1단에 화성-14형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 2기를 장착했고, 2단에는 보조엔진 4~6개를 달았다. 그러나 신형 ICBM 1단은 엔진 4기를 장착했고, 2단은 작년 12월 두차례 시험에서 7분간 연소했다는 새 엔진을 달았기 때문에 직경이 커졌다는 것이다.

탄두부도 개량됐다. 신형 ICBM의 탄두부 형태는 둥글고 뭉툭한 화성-15형과 달리 미국 ICBM '미니트맨-3'와 닮았다. 이 탄두부에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Post Boost Vehicle)가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PBV는 다탄두 탑재형 ICBM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로 요격을 회피할 수 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SLBM '북극성-4A'는 탄두수를 늘려 직경은 커졌지만 크기와 무게는 줄였다. 북극성-4A의 직경은 북극성-1형보다 2~3배, 북극성-3형보다 1.5배 굵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탄소섬유로 제작해 동체를 경량화했고, 사거리도 북극성-3형보다 늘렸을 것이란 평가다. 북극성-4A는 중국 SLBM '쥐랑(巨浪ㆍJL)-2'의 개발 과정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며 크기와 무기를 줄여 건조중인 신형 잠수함에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3000t급 잠수함이나 4000∼5000t급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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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우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다탄두를 염두에 둔 신형 ICBM과 SLBM을 공개하며 기습은 물론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과시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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