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도 아닌데…이틀간 임원 5명 국감 불려간 현대차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현대자동차 임원들이 무더기로 소환되고 있다. 7일 국감이 시작된 이후 이틀간 무려 5명이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속에서 피감기관도 아닌 사기업의 임원을 5명이나 소환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정치권과 경제계에 따르면 현대차 임원 5명은 각각 다른이유로 기업인 증인으로 채택했다. 7일에는 가장 먼저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 전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운천·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민간기업 기부실적 저조 문제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두 의원은 같은 이유로 10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비판여론이 커지자 임원급으로 낮췄다.
같은날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는 김흥수 현대차 상품전략사업본부장(전무)이 증언대에 올랐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럽연합(EU)이 기존 유럽연비측정방식(NEDC)으로 해오던 측정 방식을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으로 바뀌면서 현대차가 내야할 벌금이 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제품 믹스 등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8일에는 한꺼번에 3명의 현대차 임원이 국감에 출석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하언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사장의 증언에 나선다. 하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윤준병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30대 기업의 산재 사망자를 조사해본 결과 현대차가 2위인 삼성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부분을 질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게이츠 폐업 문제와 관련 원청인 현대차의 책임을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김동욱 현대차 정책조정팀장(전무)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중고차 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과 관련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질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무위에서는 서보신 생산품질담당 사장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박 의원은 뉴 그렌저 모델 엔진오일 감소 부분 등 결함문제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앞서 대정부 질문에서도 국토부에 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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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업의 임원 5명이 일제히 국회에 불려가면서 이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높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어렵고 한창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인데 국감 준비에 기업들이 매달려 있다"며 "피감기관도 아닌 사기업의 임원을 이렇게 많이 부르는 것을 보면 국감이 사실상 기업 압박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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