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재고수준 여전히 높아, 내년 상반기께 상승할듯

D램가격 약세, 화웨이 반짝 효과 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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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반도체 사재기에 나선 화웨이발(發) 특수가 단기에 그친 데다 서버 D램 수요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들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모바일 수요가 살아나고 수출도 개선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서버용 DDR4 32GB D램 고정가격은 전월 대비 5% 하락한 1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43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고정가격도 3.13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보합이다.


올해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수요 증가로 아마존, 구글, 텐센트 등 대형 고객사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주문이 늘면서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이들 업체에 서버 재고가 쌓였고 반도체 주문이 줄며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초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깜짝 반등한 D램 현물가격도 다시 보합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기준 DDR4 8Gb D램 현물가격은 2.95달러로 전 거래일과 같았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 8월24일 2.52달러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중순 2.95달러까지 17% 급등한 바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도가 높아지면서 재고를 쌓아두려는 화웨이의 막바지 반도체 집중 구매에 가격이 크게 뛰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달 15일을 전후로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가 사실상 막히면서 가격이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D램 가격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지난달 11일부터 말까지 2주 연속 2.9달러대에 머물렀다.


◆D램 수요부족으로 4분기까지 가격 약세 전망

반도체업계에서는 화웨이 특수가 끝난 데다 D램 수요 부족까지 이어지면서 4분기까지 메모리반도체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1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업체들의 재고가 지나치게 많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서버업체들이 언택트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뒀는데 아직 제대로 소진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반도체 재고를 정상화하는 데는 최소 1~2분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봤다. 또 업계의 큰손이던 화웨이가 반도체를 더 이상 구매하지 못하는 것도 추가적인 하락 요인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연말을 지나 내년 초부터는 D램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4분기부터 북미 고객사의 서버 D램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모바일 D램 역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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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북미 데이터센터업체가 6개월 만에 서버 D램 주문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수요 확대로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서버 증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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