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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좀 있으세요" '추캉스' 인증샷에 시민들 '부글'

최종수정 2020.09.29 10:35 기사입력 2020.09.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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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2주 간 '추석 연휴' 특별 방역 조치 시행
일부 시민들 '추캉스' 떠나… SNS에 '인증샷' 올리기도
전문가 "방역 수칙 잘 지키는 시민들 상대적 박탈감 느낄 수 있어" 우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추캉스' 인증샷이 다수 게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는 '추캉스' 관련 게시글이 1000여 개 이상이 올라왔다./사진=인스타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추캉스' 인증샷이 다수 게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는 '추캉스' 관련 게시글이 1000여 개 이상이 올라왔다./사진=인스타그램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슬기 기자] 정부가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8일부터 2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방역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행위인 이른바 '추캉스' 인증샷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추캉스'는 '추석'과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의 합성어로 '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자칫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국내 공항에는 96만 명 가량이 공항에 몰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시민들이 귀성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한 탓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 숙박업소 예약률은 강원도가 94.9%, 제주도가 56%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방역 당국은 우려를 나타냈다. 여행지 등 인파가 몰려 코로나19 확산이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바 있어, 정부는 이동 자제 권고를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고향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일시에 몰려드는 여행지도 위험하긴 매한가지"라며 "소중한 추억이 돼야 할 여행이 가족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추석만큼은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가져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도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연휴 기간 숙박 예약률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호텔·유원시설 등 주요 관광지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추석 연휴 기간 내 여행경로별·상황별 수칙을 안내하고, 관광지의 방역과 방역수칙 지도를 담당하는 방역 요원 3200여 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와 방역 당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추캉스' 인증샷이 다수 게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는 '추캉스' 관련 게시글이 1000여 개 이상이 올라왔다. 이들은 추석 연휴 기간 내 예약한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 내역 등을 자랑하는가 하면, 여행을 떠나는 모습 등을 공개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주말인 지난 26일 제주에 도착한 많은 관광객 등이 마스크를 쓰고 제주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주말인 지난 26일 제주에 도착한 많은 관광객 등이 마스크를 쓰고 제주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은 '추캉스' 인증샷을 비난하고 나섰다. 정부의 귀성 자제 권고는 귀성 대신 여행을 떠나라는 뜻이 아닌 개개인의 거리두기를 지켜 코로나19 확산을 막자는 의미인데, 이를 어기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반응이다.


자영업자 김 모(54) 씨는 "지난번 '5월 황금연휴'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장사가 너무 안돼 죽고 싶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 정부가 귀성 자제를 권고하고 특별 방역 조치를 한다길래 약간은 안심하고 있었는데 시민들은 '추캉스' 인증샷이 말이나 되나"라며 "누군들 연휴 기간 내에 여행 안 가고 싶겠나. 개개인의 이기적인 행위가 결국 우리 같은 자영업자에겐 큰 충격으로 돌아온다"고 호소했다.


특히, '추캉스'의 인기 여행 장소로 꼽힌 제주도에서는 최대 30만 명 내외의 입도가 예상되고 있어 다음 달 4일까지 '추석 연휴 특별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는 등 감염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자신을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SNS에 '추캉스' 인증샷으로 제주도가 엄청 올라온다. 제발 제주도 좀 오지 마세요. 제주도민들은 무슨 날벼락인지…. 의료진들 고통은 생각도 안 하세요? 이동 자제하자는데 꾸역꾸역 여행 간다고 제주도로 오고 싶나. 진짜 양심도 없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전문가는 '추캉스' 인증샷으로 인해 방역 수칙과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를 지키는 다수의 시민이 상대적 박탈감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너무 답답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암울한 현실이 지속하고 있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라면서도 "이런 게시물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면 정부의 권고를 잘 지키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기분만 생각해서 행동하기에는 파생적으로 일어날 결과를 생각해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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