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가도 되나요?" 여름휴가철 코로나19 방역 비상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코로나19 확산 우려
지난 주말 76만명 해수욕장 다녀갔다
전문가 "예방수칙 잘 지키는 게 중요"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올 휴가는 제주도에서 보내야죠.", "해수욕장 다들 잘만 가던데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휴가지에 여행객들이 몰리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수 있고, 더운 날씨 탓에 마스크를 벗는 등 개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탓에 국내 관광지로 여행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는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여름 휴가를 고민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704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7.7%가 '여행 등 외부활동을 하며 여름 휴가를 보낼 것'이라 답했다. 즉, 10명 중 3명이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셈이다.
직장인 김모(27)씨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김씨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제주도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코로나19가 겁나긴 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다들 거리낌 없이 여행을 가더라"며 "여행을 안 가면 나만 손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휴가지에 사람들이 밀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리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다 보니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 놀러 간 한 관광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아 지역감염 확산을 일으킨 사례가 나왔다. 서울 광진구 주민인 70대 A씨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여행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해열제까지 복용하면서 여행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행하는 과정에서 약 20여 명의 제주도민과 접촉했고, 이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수욕장도 이미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개장 해수욕장의 7월 둘째 주 방문객은 7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요일인 지난 11일 방문객은 약 42만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날 방문객 수보다 62%나 늘었다. 둘째 주 전체 방문객 수는 18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해수욕장의 경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다. 물이 튀는 장소 특성상 마스크 착용 방침을 제대로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해수욕장은 방역수칙 강화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조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인파가 많이 몰리는 만큼 마스크 미착용자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을뿐더러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소위 '마스크 얌체족'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시민들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정모(25)씨는 "여행을 꼭 지금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요즘 확진자가 더 나오고 있는데 굳이 가야 하나 싶다"면서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방역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휴가철이 시작됐기 때문에 수도권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나, 서남해안, 강원도 등 관광지로 몰릴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이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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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야외는 안전하고 실내는 위험하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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