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가 확진자인가요?" 도 넘는 동선 공개 요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부모 "교사 동선 공개해라" vs 교사 "사생활 침해"
전문가 "코로나19 우려 클 경우, 가정학습 권고"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어린이집 교사는 동선 공개해야 하나요?"
유치원생의 등교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교사의 동선 공개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교직원 등으로부터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염려하는 반면 교사들은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의 동선을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동선 공개하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을 종합하면 어린이집 교사 A 씨는 최근 유치원 측으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원장이 학부모들의 의견이 강력하다면서 매주 월요일마다 원에 근무하는 교직원의 동선 공개를 요구한 것이다.
A 씨는 "우리가 확진자인가. 사생활 침해다. 정식 개학도 안 한 상황에 아이들 긴급돌봄 돌보는 것도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라며 "아이들도 어디서 어떻게 다니는지 모르는 판국에 왜 교직원 동선만 밝혀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장님이 다행히 중간에서 (학부모들을) 막아주셨지만, 이런 의견이 나오는 것 자체가 참 허탈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사들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학부모들을 비난했다. 특히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저희는 학부모에게 공개는 안 하지만 3개월 전부터 동선을 따로 적는다"면서 "억울한 게 학부모들은 주말마다 캠핑이니 여행이니 갈 거 다 가더라. 동선 공개할 거면 공평하게 학부모, 아이들도 공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n차 감염' 우려가 큰 상황에서 어린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유·아동일 경우, 마스크 착용이나 손 소독,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에 익숙지 않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약하기에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 크다.
또 교사가 감염된 사례가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 마곡동의 한 미술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20대 강사 B씨는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가 근무한 학원에는 초등학생, 유아 및 원생을 포함해 100여 명의 수강생이 수업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원은 앞으로 2주간 폐쇄될 방침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에는 유치원 교사가 감염된 사례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대왕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한 교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사는 원생 25명과 교직원 10명, 초등학교 관련 교직원 15명 등 총 50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이들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교사들의 걱정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 동안 아이들이 어디를 다녀왔는지 모르니 되려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한 어린이집 교사는 댓글을 통해 "솔직히 주말 지나고 오면 주말 동안 여행 다녀온 아이들, 사람 많은 곳을 다녀온 아이들은 불안하다. 교사들은 오히려 아이들한테 피해갈까 봐 어디 가지도 못하고 조심하는데 왜 부모님들은 그런 노력을 알아주지 않으시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는 감염병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클 경우, 가정학습을 권고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조성철 대변인은 "교육당국 차원에서 재택 학습을 유연하게 허용했다. 서울 지역 초등생의 경우, 34일간 가정학습이 허용된다.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 이런 부분을 활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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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이 감염병 추이를 잘 판단하고 분석해서 (등교 연기 등을) 결정하고 그것에 대한 후속 대책을 잘 마련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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