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맞춤형 워라밸…코로나 골짜기 건넌다
아시아경제·서울시 공동기획 [워라밸2.0 시대로]
워라밸 강소기업 - 화장품 제조기업 CMSLAB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면 재택근무 허용
부서 특성·개인별 환경 고려한 업무 조성
'반반차' 제도 등 셈ㄹ한 제도로 직원 만족
CMSLAB은 공모전을 통해 매년 두 명의 직원을 선발해 해외 배낭여행을 보내준다. 개인별로 15일 유급휴가와 함께 500만원을 지원한다. 위는 회사의 지원을 받아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년을 투어한 직원이 찍은 사진. (제공=CMSLAB)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기업 CMSLAB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유연근무제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시차출퇴근제 등을 이미 시행하고 있었지만 자녀를 등교 시키지 못한 직원 2명이 회사로 자녀를 데려오면서 재택근무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기존엔 임산부를 대상으로만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곧장 재택근무를 전사 차원에서 실시했다. 처음 1~2주 동안 직원들 대부분은 제도에 익숙하지 않아 인사팀엔 문의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 왔다. 팀장급 이상 임원들은 직원이 집에 있는데 업무를 지시해도 되느냐에서부터 재택근무로 직원들은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영업 부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인사팀은 매주 금요일 질의사항을 모아 대표이사 주재로 대안을 만들어갔다. CMSLAB은 하나의 제도만 두지 말고 부서의 특성과 개인의 환경을 고려해 유연하게 재택근무와 단축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을 하려는 사람을 파악해 이를 허용하자는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출근자는 근무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고 출근 시간은 아예 점심시간 무렵인 낮 12시로 정했다. 출퇴근 혼잡 시간을 피하고, 구내식당이 없어 혹시나 회사 주변 식당에서 감염이 이루어질 상황을 최대한 배제했다. 대중교통 출근이 어려우면 택시비나 주차비를 지급했다.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자 구글 '행아웃'이나 카카오톡 영상통화 등도 이용을 권장했다.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한 뒤부터 근무 시간을 2시간씩 늘려 다시 원래 시간대로 근무하고 있다. 지금도 필요한 경우엔 남녀 구분 없이 언제든 재택근무가 허용된다.
1년에 한 번 가을엔 1박2일 워크샵을 떠난다. 지난해에는 1999년을 컨셉트로 해 그 당시 옷차림, 화장, 헤어스타일로 치장하고 공연도 했다. (제공=CMSLAB)
원본보기 아이콘지현아 디자인팀 파트장은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는데 오전엔 재택으로 아이들을 돌보면서 업무를 하고 오후엔 회사에 나와 보고할 것들을 정리하는 등 근무를 병행했다"며 "집에만 있으면 일에 집중할 수 없고 또 회사에만 있었다면 아이들 걱정이 됐을 텐데 적절히 조정해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생활균형제도를 이미 시행해 온 탓에 남직원도 육아를 위해 눈치 보지 않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두 달여간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한 이한규 경영관리부문 IT팀 과장은 "워킹맘들이 많아서 일생활균형 관련 제도들이 많은데 저도 이번엔 수혜자가 됐다"며 "15개월 된 아이가 있고 맞벌이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아내와 2~3일씩 번갈아 재택근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직 전 회사에선 연차를 반도 못 쓰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곳은 자율적이면서도 개인 생활을 존중해주는 태도를 느꼈다"고 했다.
2001년 설립된 CMSLAB은 시차 출퇴근제, 반차(4시간) 및 반반차(2시간)제도 등도 시행하고 있다. 연차 소진율 94%는 회사의 자랑 중 하나다. 주말에 근무하게 되면 대체 휴무를 제공하며 외국어 교육비(월 한도 10만원)나 헬스장 지원, 휴양시설(16만원 상당 쿠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구성원들의 개인 영역을 지원하는 분위기 형성에 노력한다. 개인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구현하지 않으면 효용이 없다는 판단에서 세분화된 일생활균형제도를 추구한다. 박영우 인사팀 부장은 "대기업처럼 담당 업무를 하는 직원이 여러 명이 아니어서 어려움은 물론 있다"면서도 "서로 솔직한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화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이진수 대표이사의 의지가 컸다. 이 대표는 일생활균형리더십 함양 교육을 스스로 받을 정도로 관련 제도에 관심이 높다. 취임 5년 차가 된 이 대표는 그룹사 차원에서 일생활균형제도를 권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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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집무실은 회사 꼭대기 16층이 아닌 8층에 자리한다. 격의 없는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임직원 모두 수시로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이 대표는 "제도의 마련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례별로 개인이 원하는 대로 제도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직률이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직원이 좋은 회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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