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임원 및 부서장급 약 300명 참석한 화상회의 진행
'친(親)디지털' 몸소 실천하는 인물로 소문 자자
핵심성과지표(KPI) 없애고 '과정 가치' 도입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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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close 증권정보 005940 KOSPI 현재가 33,550 전일대비 450 등락률 -1.32% 거래량 831,713 전일가 34,0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상승세…다시 커지는 종전 협상 기대 [특징주]증권주 동반 상승세…"1분기 호실적 전망"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사장이 '디지털 혁신'과 '고객 중심 경영'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정 사장은 지난 3월25일 재선임돼 '정영채호(號) 2기'가 출범했다. 2018년 3월부터 2년 동안 NH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그가 '코로나 쇼크'로 악화된 시장 환경을 정면 돌파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정 사장은 지난 2년간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회사 내에서는 물론 증권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 혁신과 빅데이터 활용으로 기존의 박리다매형 산업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가장 사랑받는 유통 채널이던 대형마트가 적자로 전환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프리미엄 오프라인 채널로 극단적으로 분화되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산업과 자본시장도 이러한 흐름에서 비껴나 있지 않다"면서 "단순 중개시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상당 부분 디지털 서비스로 대체될 것이다. 고객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디지털 채널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조직 내에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본부를 신설했다. 디지털·IT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전략총괄 사업부, WM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디지털솔루션본부 및 디지털영업본부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에는 전국 임원 및 부서장급 인원 약 300명이 참석한 전국 부서장회의를 화상회의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대강당에 모이는 기존 방식 대신 300명이 각자 사무실에서 개인 컴퓨터 모니터와 마이크를 통해 회의에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사내 메신저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 사장이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한번 해보자"라고 시작한 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뜨자 더욱 빛을 봤다. 임직원 사이에서는 "합리적 선택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NH투자증권 직원들 사이에서 정 사장은 '친(親)디지털'을 몸소 실천하는 인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왼쪽 손목에 스마트 시계를 차고 다니면서 일정 및 메시지를 확인하고, 가방에 태블릿PC와 노트북을 넣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업무를 본다. 새로운 디지털 기기가 나오면 먼저 구입해 활용하는 정 사장은 스스로를 '얼리어답터'라고 부른다. 올해 초 NH투자증권 전국 영업직원에게 태블릿PC를 하나씩 나눠주며 영업할 때 사용하라고 한 것도 여의도에선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은 고려대와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산학 공동 연구를 진행했고, 올해 초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지털 혁신 및 AI 활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성과 중심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없앤 것으로도 증권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대신 '과정 가치'를 도입했다. 과정 가치는 고객 만족에 초점을 두고 영업직원이 고객을 만나기까지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지난해 고객이 영업점 및 영업직원을 평가하는 고객만족도 조사를 도입했고, 영업직원 평가 내 고객만족도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40%로 확대했다.


과정 가치 확대를 위해 WM사업부에 '고객만족팀'이 새로 만들어졌다. 고객만족도 조사는 단순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게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향후 의사결정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결국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이 회사에 대한 신뢰 그리고 임직원 개인의 성장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코로나19 변동장 때도 "시장의 불안 요소가 많아진 지금이 고객에게 시장과 고객 자산의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더욱 필요해진 시기"라며 "어려울 때 옆에 서서 함께 고민할 때 고객의 마음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과정 가치를 위한 정 사장의 노력은 그가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메일 앞부분에서 취임 1주년 소회를 짧게 밝힌 그는 "여러분을 신뢰하고 찾는 '여러분의 고객'을 많이 만들라"라며 "이것이 제가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는 동안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는 길이 올바른 방향이므로 속도에 대해서는 참을성 있게 기다릴 수 있다"며 "고객이 우리를 신뢰하고, 더 나아가 파트너로 인정해주는 그날까지 성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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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 취임 이후 NH투자증권은 실적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세전이익 6332억원, 당기순이익 4764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그가 13년 동안이나 대표로 있던 투자은행(IB) 사업부는 부문별로 고른 수익을 실현하며 사상 최대 수익인 3260억원을 달성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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