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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영국이 300년 만에 최악의 경제 타격을 받았다. 유럽 전역이 사실상 봉쇄 조치에 들어간 3~4월 유럽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독일, 프랑스의 경제도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올해 유로존 국가의 경제성장률을 -7.7%로 전망하면서 "유럽이 대공황 이래 전례 없는 경제적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고 경고했는데 예측은 현실화되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 3월 산업생산(계절조정치)이 전월 대비 9.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1년 산업생산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며, 블룸버그 전문가가 전망한 -7.4%보다도 낮은 수치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11.6%나 감소했다. 이 가운데 독일의 최대 산업인 자동차 분야가 31.1% 줄어들어 가장 타격을 받은 산업군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3월 중순에도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해제하지 않은 만큼 4월 경제지표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의 생산도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날 발표된 3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16.2%로, 전문가 예상인 -13.4%보다 낮았다. 특히 제조업생산은 전월 대비 18.2% 줄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로 현재 경제 활동이 정상 수준보다 33% 적게 이뤄지고 있다고 프랑스 통계청은 설명했다. 여기에 고용 상황도 크게 악화했다. 1분기 민간부문 고용률이 2.3% 떨어져 45만38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7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영국과 이탈리아 등도 경제 타격이 우려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날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강하게 봉쇄 조치를 진행한 2분기에 -25%, 상반기에는 -30%의 성장률을 기록해 300년 전인 1709년 영국 대혹한(Great Frost)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채 규모가 큰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8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현재 'Baa3'에서 투기등급으로 조정할지 여부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이 있어 하향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아예 배제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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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ECB와 공동 대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응책을 놓고 남유럽과 북유럽간 의견 대립이 심화한 상황이어서 입장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독일 헌법재판소의 공공채권매입프로그램(PSPP) 제동 관련해 "유로존 경제 지원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계속할 것"이라면서 "ECB는 유럽의회로부터 책임을 부여받은 독립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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