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주 40시간 취업자 수 전년比 7.6%↓…"IMF때 보다 심각"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 추정 및 분석
교육 서비스업 24.9% 감소폭 최대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 40시간 전일제 일자리를 기준으로 환산한 취업자 수가 IMF 위기 당시보다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같은달 통계청이 발표한 취업자 수 전년대비 감소율과 비교해 10배 이상 차이 나는 결과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성신여자대학교 박기성 교수팀에게 의뢰한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 추정 및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준 전일제 취업자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7.6% 하락했다.
이는 고용동향 통계의 원자료인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재가공해 전일제 환산(FTE) 방식의 취업자 규모를 구한 수치다. FTE 방식의 고용통계는 취업자들이 실질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반영해 해당 사회의 고용상황을 보다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지표로 거론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기준 연도별 취업자수에 따르면 IMF 위기 당시인 1998년 -4.8%로 최저점을 기록했고 올해 3월 취업자 수 감소율은 0.7%에 그쳤다. 하지만 FTE 기준으로 IMF 위기가 터진 직후인 1998년 -7.0%, 올해 같은 달 기준 -7.6%에 달했다. 비록 취업자의 머릿수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근로자에게 실제 맡겨지는 일의 양은 IMF 당시와 비슷한 속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직종은 대면 서비스직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로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에서 발표한 3월 취업자 수의 전년 동월비 감소율을 보면 ▲도매 및 소매업 ?4.6% ▲숙박 및 음식점업 ?4.9% ▲교육 서비스업 ?5.4% 순으로 컸다.
이를 FTE 취업자로 환산하면 ▲도매 및 소매업 ?11.2% ▲숙박 및 음식점업 ?14.6% ▲교육 서비스업 ?24.9%로 통계청 통계보다 많게는 4배 이상 취업자 수 감소율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FTE 취업자 수는 감소한 업종도 존재했다.
통계청 발표에서 3월 취업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3.7%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2.0% ▲운수 및 창고업 5.0%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1.5%으로 집계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업종들의 FTE 취업자 수 추이를 보면 같은달 기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3.9%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16.8% ▲운수 및 창고업 -5.4%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4.3% 등으로 증감율이 되레 감소했다.
특히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의료 수요와 정부 일자리 정책으로, 운수·창고업은 외출 자제에 따른 택배 등 물류서비스 이용 증가로 다른 업종에 비해 피해가 적은 것으로 파악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운수 및 창고업의 경우최근 항공업계에서 대규모 일시휴직 바람이 불었던 것이 FTE 방식 통계에 반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지목됐던 노래방, PC방 등 유흥시설이 포함된 업종으로 FTE 방식으로 모든 업종 중 두번째로 가파르게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박 교수는 “FTE 기준으로 봤을 때는 기존의 통계청 고용통계로 봤을 때에 비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실질적 일자리가 훨씬 더 심각하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조사와 달리 FTE 기준으로 노인들의 일자리도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 추이는 연령대별로 60세 이상에서 7.4% 전년 동월대비 증가했지만 FTE 방식으로 1.0% 감소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FTE 기준 취업자 증가율과 통계청 방식 취업자 증가율 격차가 8.4%포인트로 가장 컸다. 60대에서 머릿수 계산 방식 취업자 수와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 사이의 괴리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다만 이는 우리 사회가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는 것을 일시적으로나마 막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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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FTE 통계를 통해 정부는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미친 실질적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적 대응으로서 근로시간 단축을 대량 해고에 대한 대안적 관리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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