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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엎친 데 코로나 덮친 산업계 '감원 칼바람'…희망퇴직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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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스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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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승진 기자]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저성장 늪에 빠진 국내 대기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돌발 악재가 겹치면서 감원 칼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내부 반발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차일피일 미뤘던 인력 재편을 서두르는 기업이 속속 나타나면서다. 구조조정 한파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항공·자동차·유통 업종을 시작으로 산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197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전사 부장급을 대상으로 연령에 따라 20~60개월의 기본급 지급을 골자로 한 명예퇴직 계획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행 규모와 조건은 미정이며 현재 노사 협의 단계다. 처우와 복지가 상대적으로 좋아 '꿈의 직장'으로 통하던 에쓰오일이 창사 후 첫 명예퇴직을 검토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업황 부진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고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유통가에서는 롯데쇼핑 이 최근 오프라인 매장 200여개를 정리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전체 718개 매장 중 약 30%에 해당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점포 수를 축소함에 따라 물리적인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기존 인력의 경우 인근 점포 재배치가 기본 원칙이나 인력 구조조정 없이 덩치 줄이기가 쉽지 않고 누적 적자 해소 차원인 만큼 일부 희망퇴직 등 감원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 도 59개 점포를 폐점하는 구조조정과 함께 인력 재편을 하고 있다.


최대한 구조조정을 늦췄던 일부 기업에 코로나19 악재는 '트리거(기폭제)'로 작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은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2주 동안 기술직 및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두산중공업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것은 2014년 말 이후 5년여 만이다. 두산 관계자는 "다양한 자구 노력에도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몇 차례 퇴직 신청을 받으려고 했으나 내부 의사결정에 따라 적당한 시기를 조율해왔다"면서 "인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최대 30% 감원을 염두에 두고 명예퇴직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래 6년 연속 적자 경영 중이다.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 가 최근 명예퇴직 시행안을 만들어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LG데이콤 시절을 빼면 사실상 첫 명예퇴직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들어 상시 희망퇴직 체제로 변경했으며 한국닛산도 희망퇴직을 받았다.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친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까지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혹한이 몰아친 경우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기업의 구조조정이나 감원은 악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 단행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각자 여건에 맞춰 감원이나 무급휴가 등으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려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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