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너머에 '스마트폰'이 있다
갤럭시S11, 1억800만 화소 카메라 탑재
10년전 갤럭시S1 500만 화소에서 20배
유튜브 등 영상·사진 이용 패턴 변화로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매년 뚝뚝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2020년 경자년을 맞아 또 한 차례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 S11은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도 부럽지 않은 1억800만 화소를 자랑한다. 10년 전 500만 화소에 비하면 20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의 완벽한 대체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공유하는 소비 패턴에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카메라 화소나 갯수를 크게 늘려 스마트폰 교체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0년 전보다 20배 이상 좋아진 화소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S11과 아이폰12, 화웨이P40 등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4개 이상의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이폰11 프로와 갤럭시S10에 구현된 트리플 카메라에서 렌즈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갤럭시S11의 경우 최고 1억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되며 나머지 카메라도 4800만 화소를 지원해 전작 대비 카메라 화소가 크게 개선됐다. 10년 전 출시된 갤럭시S1의 후면 카메라는 1개였고, 500만 화소였다. 갤S11에는 망원렌즈와 광각렌즈, 5배 까지 화소를 유지하는 줌렌즈, 심도를 측정하는 ToF(TIme of Flight)까지 적용돼 하이엔드 카메라를 넘보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이용 습관 변화도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향상과 맥을 같이 한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 라이브 방송 등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디지털 카메라처럼 깊이있는 사진, 보다 선명한 동영상 품질을 구현해내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성장이 둔화되자 제조사들은 카메라 성능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나 스마트폰의 외형으로 스마트폰을 차별화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3분기 기준 3억5560만대로 지난해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 스마트폰에 밀리는 디지털 카메라
상황이 이렇다보니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2010년 1억2146만대로 정점을 찍었고 2013년 절반 수준인 6284만대, 2018년에는 1942만대로 해가 지날수록 해가 갈수록 고꾸라졌다.
2019년 들어서도 이같은 추이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2019년 10월 기준 147만대를 기록했다. 2017년 10월 기준 225만대에서 2018년 같은달 178만대에서 연간 30만~40만대씩 줄어든 것이다. 2019년 1~10월 누적 출하량은 1273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42만대)보다 22.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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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장을 카메라 제조사의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 개선은 화소나 갯수 외에도 이미지 센서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니와 라이카 등 기존 카메라 제조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이미지센서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에 이미지센서를 제공하는 소니의 이미지센서의 세계 점유율은 51%에 달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시될 갤럭시 신제품은 갤럭시S10과 비교해 카메라 성능 변화가 크고 카메라 고성능 트렌드를 가속화할 것 "이라며 "플래그십 모델의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면서 중저가 모델의 스펙 따라잡기가 이어질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카메라모듈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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