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문 전남대학교 교수의 작품 '동행' (사진=정진백 회장 제공)

서기문 전남대학교 교수의 작품 '동행' (사진=정진백 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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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1970년 9월 제7대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님의 연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지역까지 쫓아다니면서 유세를 들었고, 대통령님의 기사를 스크랩해서 모아왔습니다.”


한 사람의 역사를 탐구하고 기록하는 것은 그 인물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서슬 퍼런 군부독재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80년대,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등 민주주의·인권·평화에 노력한 김 전 대통령의 삶을 기록, 자료를 수집해왔다. 올해로 벌써 49년째다. 정진백(65)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 광주·전남협의회장의 이야기다.

정 회장은 행동하는 양심 광주전남협의회장 뿐만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 광주·전남 추모사업회 상임대표도 맡고 있다. ‘아시아문화’라는 출판사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자신이 소장한 자료와 전국 각지를 돌며 정리한 자료를 엮은 3320쪽의 방대한 분량인 ‘김대중 대화록’을 펴냈다. 요즘에는 ‘김대중 평전’도 집필하고 있다.


한마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적과 정신을 계승하는데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25일 정 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전남 화순군 도곡면에 ‘김대중 기념공간’을 찾았다. 2012년 문을 연 이 곳에는 정 회장이 수십 년 전부터 수집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자료들을 정리·전시해 놓은 문화공간이다.

-현재 행동하는 양심 광주·전남협의회장과 김대중대통령 광주·전남추모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계신다. 김대중 대통령 추모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지금도 1970년 9월 29일 제7대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신 당시 『동아일보』 스크랩북을 갖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김대중 대통령은 제 인생의 북두칠성 같은 이정표였지요.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9년 8월 18일 서거하시자 서거 직후인 10월 남평오(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선생 등과 함께 김근태 의장을 첫 연사로 모시고 전남대에서 김대중 사상 강좌를 최초로 열었습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금과옥조의 말씀들을 정리해 전국 대표 서화가인 조방원, 여원구, 이돈흥, 전명옥, 여태명, 화가 서기문(전남대 미술학과 교수) 선생과 함께 김대중 역사기록화·어록 200여 점의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2010년 8월 18일, 서거 1주기를 맞아 인사동 한국미술관(전시 공간 400평)에서 이희호 여사님을 모시고 성황리에 진행했습니다.


이후 김대중평화센터의 권유를 받아들여 김대중 대통령 추모사업의 일부분을 맡았습니다. 행동하는 양심 광주·전남협의회, 김대중대통령광주전남추모사업회 책임은 그러한 계기에 의해서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 아시아,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및 남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통일을 위해 위대한 공적을 남긴 세계적 지도자입니다. 역사의 낡은 유물을 청산하고 민주 정의 평화의 위업을 완수하기 위한 김대중 대통령님의 용기와 사상은 ‘행동하는 양심’으로 일생 동안 실천되었습니다. 또 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망명, 연금과 감시 속에서도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높이셨습니다. ‘자유가 들꽃같이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같이 아롱지는 시대’를 희망하고 축복하셨습니다.

전남 화순군 도곡면에 자리하고 있는 '김대중 기념공간'(사진=정진백 회장 제공)

전남 화순군 도곡면에 자리하고 있는 '김대중 기념공간'(사진=정진백 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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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추모사업의 발자취를 간략히 말해 달라.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역사를 기념하고 고귀한 사상과 정신을 계승하고자 서거 직후부터 매해 8월 추도식, 1월 탄신 기념식을 주최했고, 아카데미, 전시회 개최, 영상 제작 등을 맡아 왔습니다.


간략히 말씀드리면 2010년 8월~11월 김대중 역사기록화·어록전을 시작으로 2016~2017년 8월 김대중 대통령 서거일에 맞추어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국제·국내학술회의와 강연회를 열어 왔습니다. 김우창, 최장집, 조희연, 최협, 김성재, 김태동, 함세웅, 정세현, 문정인, 박승, 서승, 한홍구, 강준식, 산딥 쿠마르 미쉬라, 자오후지, 베르너 페니히, 요한 갈퉁, 이재봉, 최진석, 오연호, 강용주, 박찬표, 김준형, 손석춘, 이도흠, 김상봉, 성진기, 정욱식 등 100여 명의 국내외 석학, 정치가, 사회운동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연사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최근에는 지금까지 집적한 김대중 대통령 콘텐츠를 전시, 공유하는 200평 규모의 김대중기념공간을 꾸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간 구성은 평화갤러리, 2만여 권의 장서가 비치된 도서관, 영상 상영과 공연 시설을 갖춘 다목적홀 등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아름답게 구현하고, 지역의 사회·문화적 역량을 키워 나가며, 지역민 및 인접 시군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는 지역의 중심지로 역할 하고자 합니다.


-김대중 다큐멘터리영화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 배경과 진행 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2013년 초 김대중평화센터(당시 이희호 이사장)에 김대중 다큐 제작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그 후 2013년 7월 11일 개최된 김대중평화센터 이사회에서 (사)행동하는 양심 광주·전남협의회에서 주관이 되어 추진하는 다큐영화와 사진집 발간을 추인하기로 의결하게 됩니다. 초상권, 저작권의 독점적 사용을 부여한 것이지요. 결의대로 김대중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제작하고자 윤풍식 국민통신산업 회장과 김대중 관련 출판물, 영화 제작을 위해 (주)아시아문화커뮤니티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2013년 12월 5일에는 이희호 여사님을 찾아뵙고 계약서를 작성했고요. 2014년 8월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60분 분량의 축약본을 상영했습니다.


다큐영화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위대한 삶과 사상, 역사의 능선을 함께 넘어온 거대한 인간 산맥들을 모두 담아 보고자, 마치 돌다리를 건너듯 신중한 자세로 역사의 파노라마를 담아내겠다는 정신으로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내년 김대중내란음모조작사건 40주년, 5·18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개봉할 예정인데 이은 감독(명필름 대표이사) 등이 제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김대중 다큐멘터리영화에서는 최초로 많은 양의 ‘대외비 기밀자료’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11월 21일, 영화감독과 기밀자료 사용에 따른 보안 각서도 체결했습니다. 오는 12월에 시사회를 통해 사회문화계 각계각층의 다수 인사들의 고견을 경청, 수용해서 최고 수준의 작품성과 역사성을 담보하는 영화로 완결해 국내외에 ‘김대중 전체상’을 전파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 10일 이희호 여사께서 서거하고 8월 18일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였는데 여러 행사를 추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희호 여사님께서 위중하시면서부터 시시각각 김대중평화센터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했습니다. 서거하자 곧바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께서 최고 예우의 분향소를 설치해 주셨고 광주YMCA, 광주YWCA, 5개 구청에서도 분향소를 마련해 추모에 정성을 다해 주셨습니다.


8월 18일 대통령님 서거 10주기 역시 이용섭 시장의 각별한 지원에 힘입어 서거 이후 전국에서 가장 장엄하고 규모 있는 추모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시민평화제 ‘아! 김대중’을 주제로 진행한 추모행사는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로 학술대회입니다. ‘아! 김대중, 그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8월 16일 오전 10시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홀에서 진행했습니다.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자유대 명예교수와 최영태 전남대 교수, 박명림 연세대 교수,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박지원·박광온·최경환 국회의원이 함께했습니다. 그날 베르너 페니히 교수의 일정이 마무리된 후부터는 국립5·18민주묘지 등 광주의 이곳저곳을 순회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전라도, 한국, 독일의 역사·문화 등 대화하며 마음을 나누었지요.


두 번째로 추모헌정음악회입니다. 8월 17일 저녁 7시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추모음악회는 광주시립교향악단(김홍재 상임지휘자), 공연예술인과 남진, 오정해, 송소희, 정용주, 김선희, 김미옥 등 유명 음악인의 참여로 이루어졌습니다.


세 번째로 8월 18일 오후 3시 30분,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김대중 대통령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이어 4시 30분 같은 곳에서 황석영 작가의 특별강연이 있었습니다. 추모식과 특별강연은 광주MBC TV를 통해 생중계, 방영되었습니다.


네 번째 사진·영상전을 열었습니다. 8월 5일부터 25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광역시청 로비에서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의 사진, 다큐영화를 전시, 상영했습니다.


또 제가 운영하고 있는 김대중기념공간에서도 구충곤 화순군수의 지원으로 여러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7월 5일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사상과 국제 이해’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었습니다. 류시현(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이상록(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황병주(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오타 오사무(일본 도시샤대학 교수), 홍석률(성신여자대학교 교수), 임종명(전남대학교 교수), 이용기(교원대학교 교수), 노영기(조선대학교 교수) 선생이 발제와 토론으로 참여했습니다.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김대중기념공간 1층 평화갤러리에서 서기문 특별 초대전 ‘동행-민주 평화, 그리고 희망’을 열었습니다. 「동행-김대중&김정일」 신작을 포함해 「동행」, 「대화」 연작을 전시했습니다.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조현수(서양화가) 작가의 전시를 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님을 주제로 한 세밀화로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9월 27일에는 윤철구(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선생을 초청해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을 모신 30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같은 날 ‘아- 김대중, 가신 지 10년’를 제목으로 김유성, 오경은 등의 참여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옥중서신」을 낭독하고 재즈, 대중가요 등의 공연도 열었습니다.

정진백(65)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 광주전남협의회장(사진=정진백 회장 제공)

정진백(65)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 광주전남협의회장(사진=정진백 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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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김대중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온 걸로 아는데?


네, 2017년 12월 10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일에 열린 제1회 김대중마라톤대회(풀코스) 준비 때부터 현재까지 김대중마라톤대회조직위원장의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김대중마라톤대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힘차고 굳건하게 그리고 거리와 광장에서 구현하고자 기획한 것입니다.


제1회 대회와, 지난해 제2회에 이어 올해에도 목포에서 제3회 김대중마라톤대회가 열립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민주시민과 지역민들의 고귀한 뜻을 정중히 받들어 아름답고 품격 높은 대동 축제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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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과 역사는 긴 호흡으로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야 하는 42.195㎞의 마라톤과 맞닿아 있습니다. 내년에 개최될 제4회 김대중마라톤대회는 형식과 내용을 일치시켜 명실상부 전국적이고 국제적인 축제로서의 위상을 기필코 정립해야 합니다.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argus19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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