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이재정(45)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기자들을 "기레기"라고 비하한 것과 관련해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공식 사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 대변인은 "질 낮은 취재"라며 기자들을 재차 비판했다.
4일 이 대변인은 오전 현안 브리핑을 위해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이날 한 방송사 기자는 정론관을 떠나는 이 대변인을 뒤따라가며,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위해 국회 본청 회의장을 대관한 것이 국회 사무처 내규 위반이라는 논란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물었다.
해당 기자는 "지금 제가 인터뷰가 있다"라며 자리를 뜨는 이 대변인을 향해 "당 입장이 정리가 된 것이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이 대변인은 "지금 본질에 보다 집중하시면 좋겠다"며 "언론인 여러분이 그렇게 기사를 많이 쓰시는데 검증되지 않은 채 기사를 내신 책임은 어떻게 지실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변죽 울리는 방식에 협조하고 야당의 스피커가 되는 방식을 하면서 지금 사실상 볼펜이 일제니 아니니 그런 것에 집착할 때 아니냐"면서 "후보자 검증과 관련해서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데 협조를 해주셔야 변죽 울리기가 되지 않는 것이다. 기자 여러분들 좀 반성하라. 지금 펜 이야기를 물을 때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기자는 "아니다. 펜 이야기를 여쭙는 게 아니잖나"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 장소 얘기 물을 때냐. 기자간담회가 청문회를 대신하고 말고의 얘기로, 그런 방식으로 취재하지 마시라고 조언드리는 것"이라면서 "오늘 한국당 황 대표, 나 원내대표 출석은 취재하셨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해서 사소한 변두리에 있는 것들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지 마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뒷모습을 촬영하는 기자를 향해 "카메라를 꺼달라"라면서 "방송이 급해서 간다는데 질문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잖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일정이 끝나면 답변을 달라'는 기자를 향해 "이것을 왜 해야되냐. 법규 위반이 아니다. 내규와 지침이 있고, 그 지침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를 따져보고 물으라. 지금 뉴스거리가 천지"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이러니까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홍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방송 출연이 예정돼 있어 취재에 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마치 불편한 질문에 회피하는 것처럼 비쳐져서 그런 것 같다"라며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 부적절한 표현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이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니 기레기라는 말 듣는 것 아니냐는 말은 저도 깊은 유감을 표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질 낮은 취재에 대한 반성 없이 사건을 부풀리며 호도하려는 것에 더욱 유감"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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