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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밀레니얼보다 큰손, 5060세대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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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밀레니얼보다 큰손, 5060세대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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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에서 가장 주목하는 소비 계층이 밀레니얼 세대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밀레니얼에 대한 각종 분석은 물론 기업들은 밀레니얼을 이해하고 사로잡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밀레니얼 세대보다 '큰손'인 세대는 따로 있다. 바로 5060세대다.


5060세대는 시대 변화를 전 연령층에 걸쳐 겪었지만 최신 기기 사용에 능숙하며 배움의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이전 노년 인구와는 완전히 다르다. 자신의 삶을 자녀 등 타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돌보며 주체적 소비자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

밀레니얼 인구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5060 인구다. 미래 가구 예측과 이에 따른 유통 변화를 다룬 유로모니터의 '가족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수가 8억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 세계 가구의 30%로, 세 가구 가운데 한 가구꼴로 노인 가구가 되는 셈이다.


이들이 큰손인 이유는 규모뿐만이 아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5060세대의 2018년 평균 연소득은 1만7000달러로, 전 연령층 연소득 평균인 1만3300달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져 전 연령 연소득이 1만5000달러대에 머무르는 반면 5060세대의 평균 연소득은 2만달러대에 근접할 것으로 나타나 소비력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글로벌 뷰티기업 로레알은 안티에이징 제품 '에이지 퍼펙트'를 위한 캠페인 '골든 스쿼드'를 지난해 시행했다. 모델들은 대부분 60대이며 가장 젊은 모델이 55세이고, 심지어 80대 모델까지 캠페인에 나섰다. 로레알은 이들의 미소와 함께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얼굴 주름을 과한 보정 없이 포스터에 그대로 기용해 화장품산업에서 5060세대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기존 안티에이징 제품 모델들이 티 한 점 없는 깨끗한 피부를 자랑하며 마치 40대로 보이는 모델을 기용한 것과는 확연히 차이 나는 흥미로운 광고였다.

한국 역시 5060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 중 하나로, 2030년에는 60세 인구가 1000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대부분 1인 가구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탄탄한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모바일 쇼핑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특히 '액티브 시니어'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이다. 5060세대를 배려한 큰 글자와 이미지 중심으로 앱을 개편하고 그들의 주요 관심사인 건강식품이나 안티에이징 제품에 대한 온라인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건강식품, 안티에이징 위주로 집중돼 있어 5060 소비자를 모두 아우르기에는 부족하다. 또한 제품과 서비스를 광고하는 모델들의 '어려 보이고자' 하는 미소는 주 고객들에게 다소 거리감을 준다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여전히 5060 소비자의 자녀 눈높이로 편성돼 있다. 5060세대 소비자를 이해하는 가장 큰 핵심은 이들을 '소비 주체'로 이해하는 것임에도 말이다.


인구 변화를 고려해볼 때 한국 5060세대시장의 잠재성은 크다.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최근 시니어 모델들이 스크린에 보이고 주류 모델로 떠오르는 현상은 반가운 일이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아직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안타깝다. 경쟁이 심화되고 인구 증가의 한계가 보이는 내수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비자군과 잠재성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트렌드세터들이 반드시 밀레니얼이라는 공식은 없다.


고은영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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