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020년도 예산안 발표…세계유산 축전 및 활용 프로그램 지원에 77억원 투입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화재청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오는 25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서울의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재현하는 ‘한양도성 타임머신’ 프로젝트에 내년 예산 100억원이 투입된다. 문화재청은 2020년도 예산·기금 정부안에 한양도성 타임머신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포함하면서 전체 예산을 올해(9008억원)보다 18.1% 많은 1조636억원으로 편성했다고 2일 전했다. 국회에서 예산안에 큰 변동이 생기지 않는다면 처음으로 1조원을 넘는다. 이번 증가 폭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정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20%로, 0.02%포인트 늘어난다.
가장 눈에 띄는 신규사업은 한양도성 타임머신. 광화문을 중심으로 조성된 한양 600년 문화 유산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3년간 복원한다. 내년에는 광화문, 사직단, 북촌, 육조거리, 경복궁 등이 대상이다. 2022년까지 덕수궁, 정동, 창경궁, 창덕궁, 종묘, 동대문 등을 가상공간으로 구현하는데 모두 300억원을 사용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열네 건을 기반으로 공연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세계유산 축전 및 활용 프로그램 지원에는 77억원을 투입한다. 역사문화자원 발굴 및 보호에는 71억원이 들어간다. 지방자치단체 예순여섯 곳의 비지정 문화재를 전수조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쓰인다. 문화유산 가이드북 제작 등 방문 캠페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에는 각각 49억원과 30억원이 사용된다. 이밖에도 전기화재예방 정보통신기술 시스템 구축에 25억원, 전수교육관 문화예술교육사 배치에 18억원이 새롭게 편성됐다.
향교와 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지원에는 20억원이 증가한 50억원을 쓴다. 세계유산 보존·관리·홍보를 위한 지자체 지원 금액은 352억원에서 383억원으로 늘었고, 부여·공주·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보존·관리 비용도 234억원에서 31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남북 문화재 사업인 개성 만월대 공동 조사와 태봉국 철원성 공동 연구에는 17억원을 편성했다. 지난 1월 출범한 궁능유적본부 보존·활용 사업 예산은 272억원 증가한 1302억원이다. 조선왕릉 문화관 개편에 24억원, 장애인 관람시설 설치에 5억원을 쓴다. 목조문화재 방재 시스템 구축 103억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화재 예방 시스템 구비 25억원,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가속질량분석기 설치 23억원, 충주 제철기술복원실험장 조성 6억원도 함께 편성됐다.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위한 지원금으로는 4억원 증가한 91억원이 책정됐고, 전수교육관 건립과 보수를 위한 예산도 23억원 늘어나 53억원이 됐다. 국정과제인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와 관련한 전북 동부 지역 가야유적 학술조사와 전남 마한 지역 학술조사 비용은 136억원으로, 17억원 증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야망 없고 열심히 일 안해" 2200조 주무르는 거물...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