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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훈 카카오페이지 부사장 "글로벌 진출 원년, K-스토리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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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썸머포럼 강연에서 중국 등 아시아 진출 포부 밝혀
중국 진출 위해 JV 설립 추진중…플랫폼보다 BM 수출"
"사업은 '단순 명료'하면서도 '반복 가능'해야"

차상훈 카카오페이지 부사장 "글로벌 진출 원년, K-스토리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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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해는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아시아 모든 국가에 진출하려고 한다."


차상훈 카카오 페이지 부사장은 29일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 초청특강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K팝과 K드라마처럼 K-스토리로도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 부사장은 중국 진출 계획에 대해 강조했다. 차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조인트 벤처를 크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진출 방식을 고민했지만 플랫폼 비즈니스로 가는 것은 어려워서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은 중국 업체에 넘기고 콘텐츠가 더 잘 유통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우리가 수출하는 콘텐츠는 중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올해 가을이나 겨울에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을 서비스하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일본에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를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는 웹툰 콘텐츠를 제공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시작은 2010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투자를 받아 만든 '포도트리'.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로 출발해 영단어 앱이나 어린이용 위인전 등 유료 앱을 주로 개발했다. 그러다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플랫폼'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기존 사업들을 모두 접었다. 2015년 카카오에 인수됐고 2018년 사명도 카카오페이지로 바꿨다.


카카오페이지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2013년 출시 초기 만화나 소설, 음악 등 모든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한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시작했지만 몇 달만에 서비스 모델을 갈아엎어야 했다. 차 부사장은 "카카오니까 다 될거다, 새로운 거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콘텐츠 제작자들을 모아놓고 다 뜯어고칠테니 기다려달라고 사죄의 컨퍼런스를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카카오페이지는 전체 유료에서 부분 유료로, 콘텐츠 범위도 웹툰과 웹소설로 좁히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뜯어고쳤다. 이때 도입된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기다리면 무료'다. 8분을 기다리면 하트 하나가 채워져 게임 한 판을 할 수 있듯, 웹툰이나 웹소설도 1회를 기다리면 무료로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차 부사장은 "애니팡처럼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서 기다리면 무료를 과감히 도입했다. 카카오게임으로 대표되는 게임 비즈니스에 채용된 모델이었고 만화나 소설은 게임과 인접한 콘텐츠여서 이용자들도 익숙하게 여길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무료 모델 도입 이후 카카오페이지는 누적 거래액 5000억원을 넘어서는 대표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는 현재 5만개 중 3700개 콘텐츠에 적용됐다.


차 부사장은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콘텐츠에 적용하거나 상품을 판매할 때 기준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에는 제작해둔 콘텐츠를 잘라서 보여줬는데 이제는 창작자들이 비즈니스 모델에 맞게 스토리를 창작해주고 너무 궁금하게 (회차를) 잘 끊는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누적거래액이 100억원 이상인 작품은 2개, 1억원 이상인 작품은 1250개에 달한다. 웹소설에서 시작해 웹툰으로 제작되고 드라마로도 제작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카카오페이지의 '노블코믹스'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작품은 웹툰으로만 80억원을 벌어들였다.


차 부사장은 '단순명료'하면서도 '반복가능'한 사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부사장은 "사업은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하고 반복가능한 툴이 아니면 또 다른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처썸머포럼은 벤처 혁신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경험과 정보를 나누기 위해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벤처ㆍ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차 부사장은 벤처기업인들에게 사업을 할 때 원칙으로 '3P'를 꼽았다. 그는 "그 길(path)이 맞는지 주저해서는 안된다. 주저하면 시기를 놓친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에 맞는 사람(person)을 찾아야하고 맞지 않으면 헤어질 줄도 알아야 한다"며 "검증을 통과했다면 변하지 않고(passion) 뱉은 말을 실행하면서 묵묵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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