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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델·아마존·MS…글로벌 IT기업 줄줄이 脫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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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장기전에 불확실성 고조
생산라인 동남아로 이전 검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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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글로벌 IT기업들의 '중국 엑소더스'가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기업들이 생산 라인을 분산시키고 있어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휼렛패커드(HP), 델 등 미국 컴퓨터 제조사가 중국 내 노트북 생산 라인 중 최대 30%를 동남아시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업체들은 현재 장쑤성과 상하이, 충칭 등에서 노트북을 위탁생산(EMS)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를 중국 외 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이전 후보지로는 베트남과 필리핀, 대만이 떠올랐다. 이미 동남아 일부 제조 거점에서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7월부터 9월 사이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미 정부가 3000억달러(약 351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했고 무역 협상도 재개됐지만 IT기업들의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며 "불확실한 상황이 길어지는 분위기라 기업들이 대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PC 출하량 1위는 HP, 3위는 델이다. 두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생산 라인을 옮기면 중국 입장에서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HP와 델의 생산 거점을 보유한 충칭시 당국은 올해 노트북 생산량이 2년 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대신 스마트시계 위탁생산 등을 늘려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2위 노트북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 대만 에이서, 에이수스 등 다른 제조사들도 탈(脫)중국을 검토하고 있다. 태블릿PC와 게임기, 인공지능(AI) 스피커, 스마트폰 등 컴퓨터를 제외한 다른 IT 제조업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은 베트남, 마이크로소프트(MS)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검토하고 있다. 소니와 닌텐도도 중국 외의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거래처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생산량의 15~30%를 동남아로 옮기는 안을 검토 중이며, 애플의 최대 공급 업체 폭스콘도 애플의 생산기지 이전 요구를 수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세계 컴퓨터의 90%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IT 제조업 수입 총액은 13조위안, 관련 고용은 1000만명에 달한다. 신문은 "최근 중국에서 인건비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무역 전쟁으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되고 있다"며 "중국은 이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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