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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자유의집'서 단독회담…한국 땅서 만나(종합)

최종수정 2019.07.01 07:10 기사입력 2019.06.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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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나도 트럼프 각하 만나고 싶었다"
"평화의 악수, 어제와 다른 오늘 보여줘"
트럼프 "역사적인 순간"…백악관 초청도
북·미가 각자 영토 아닌 南자유의집서 회동 의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단독회담을 시작했다. 북·미 정상이 북한도 미국도 아닌 한국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15시 35분께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 남북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DL을 넘어 김 위원장과 함께 잠시 북측을 향해 걸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후 두 정상은 다시 MDL을 넘어 남측으로 왔고, 취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담소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 땅을 처음 밟은 사상 처음의 미국 대통령이 되셨다"면서 "이 행동 자체만 보시지 마시고, 트럼프 각하가 분리선을 넘어선 것은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자는 남다른 용단의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이후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도 대화에 참가하며 역사상 최초의 남·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이후 북·미 정상은 남측 자유의집으로 이동했다. 설사 북·미회담이 이뤄지더라도 장소로는 북측의 회담장인 판문각이 유력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의집으로 입장했고, 이를 통해 북·미 모두가 남측의 중재자 역할에 힘을 싣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단독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만남이라는) 의향을 표시한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친서를 보내서 (오늘의 만남을) 사전에 합의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던데, (미측에서) 정식으로 만날 것을 제안한 사실도 오후 2시에 알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도 (트럼프 대통령) 각하를 만나고 싶었다"면서 특히 판문점에서 만난 것에 특별한 의의를 부여했다.


그는 "북과 남에게는 분단의 상징이자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북·미)가 이렇게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자유의 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자유의 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만남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에 의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런 하루만의 상봉이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들을 만들어가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목소리가 직접 언론에 나가는 것이 쉬운 기회가 아니다.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며 "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소셜 미디어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이 부정적으로 얘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남 성사됐고 우리 관계 좋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 당선되기 전 상황을 보면 상황 부정적이고 위험했다. 남북, 전세계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발전시킨 관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 이런 역사적 순간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시간을 저는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CNN방송이 30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쪽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에게 워싱턴을 방문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기 전에 "지금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즉각 응답하지는 않았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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