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한

자리 몇 없는

동네 평양냉면집

행여 문 닫을까

가끔 들른다

자주 가기도 어색해

걱정만 한다

내 입에 맞는 심심한 맛

당신도 그렇지만

내가 사랑하는 우주는

언제나 간신히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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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한 詩]입맛/전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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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 음식집 하나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좀 늦은 시간 슬리퍼를 터덜터덜 끌고 가도 아무렇지도 않은 집, 내가 살아온 어제들처럼 좀 낡고 허름해 차라리 살가운 집, 별나게 맛있지도 짜거나 맵지도 않은 그렇고 그런 국과 찬들이 다소곳한 집, 가끔 나 말고 다른 손님이 있으면 괜히 샘이 나기도 하는 집, 말하자면 나 혼자 알았으면 싶은 집, 그렇지만 맨날맨날 가기엔 왠지 쑥스러운 집, 그런 집 말이다. 내게도 그런 집 하나 있다. 오늘 점심은 그 집엘 꼭 가야겠다. 그런데 자꾸 읽다 보니 이 시가 더없이 간절한 연애시만 같다. 마지막 세 행을 읽으면서 나만 울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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