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 詩]입맛/전윤호
신장개업한
자리 몇 없는
동네 평양냉면집
행여 문 닫을까
가끔 들른다
자주 가기도 어색해
걱정만 한다
내 입에 맞는 심심한 맛
당신도 그렇지만
내가 사랑하는 우주는
언제나 간신히 열려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AD
■그래, 그런 음식집 하나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좀 늦은 시간 슬리퍼를 터덜터덜 끌고 가도 아무렇지도 않은 집, 내가 살아온 어제들처럼 좀 낡고 허름해 차라리 살가운 집, 별나게 맛있지도 짜거나 맵지도 않은 그렇고 그런 국과 찬들이 다소곳한 집, 가끔 나 말고 다른 손님이 있으면 괜히 샘이 나기도 하는 집, 말하자면 나 혼자 알았으면 싶은 집, 그렇지만 맨날맨날 가기엔 왠지 쑥스러운 집, 그런 집 말이다. 내게도 그런 집 하나 있다. 오늘 점심은 그 집엘 꼭 가야겠다. 그런데 자꾸 읽다 보니 이 시가 더없이 간절한 연애시만 같다. 마지막 세 행을 읽으면서 나만 울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채상우 시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