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종목보다 펀드 사라"
찐링 KB증권 연구원
안정성 초점 맞춘 전략 추천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올해에도 지난해처럼 중국 종목들 평균 수익률이 지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사는 것이 종목 투자보다 안정적이다."
찐링 KB증권 연구원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증시 상승이 쉽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장담하기 어렵고 변동성이 언제까지 갈지도 불투명하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최소 1분기까지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상승 재료로 꼽히는 정책 모멘텀조차 무역분쟁과 경기둔화 부담 요인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2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제시된 정책 대안은 부동산 안정화 등 원론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찐 연구원은 "중국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이후 횡보 수준이라 현지 주요 증권사인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 등도 상반기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급준비율 인하나 개인소득세 징수기준 완화 등 정책 모멘텀만으로는 투자심리를 살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산업 육성 발표와 종목 상승을 동일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을 내리고 전기차 보조금을 늘린다고 해당 업종과 종목에 바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제조 2025' 정책에 따라 정부가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 투자를 늘리는 것은 맞지만,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끝나는 내년은 돼야 1위 기업 BYD(비야디) 등 종목들의 기초 체력(펀터멘털) 수준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장강메모리(YMTC) 등 주요 디램(DRAM) 및 낸드플래시 생산기업이 비상장사고 상장할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 CSI300의 대형주 평균 수익률은 -25%로 상해종합지수 -24.5%보다 낮았다. 제조업 종목, 내수주 가릴 것 없이 매출액과 지배주주순이익 등 연간 성장률이 2017년에 정점을 찍은 기업이 많았다.
그는 "CSI300지수가 20% 넘게 올라 상해종합지수 수익률 6%를 압도하던 2017년엔 길리자동차와 평안보험 등 주요 종목들을 추천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엔 종목 수익률 낙폭이 지수보다 클 것으로 보여 30개 이상 종목을 묶은 지수추종형 펀드에 투자하라고 권고한다"고 전했다.
찐 연구원은 중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펀드는 국내 운용사의 중국펀드보다 업종별로 세분화 돼 선택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백주(白酒)펀드, 반도체펀드 등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주거래 지점 직원에게 문의하는 것을 추천했다. 배포용 보고서엔 담기 어려운 비관론도 들을 수 있어서다. 중국 증시는 대형주 70~80%가 자국내에서 매출을 올리는 특징이 있다. 거래대금 기준 본토 A주의 70~80%가 개인투자자의 자금이다. 현지 투자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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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연구원은 중국 랴오닝성 출신으로 일본 종합상사 미츠이물산, IBK투자증권을 거쳐 2016년부터 KB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공개(IPO)팀과 자산관리(WM) 부서를 거쳤고 중국 관영 CCTV의 한국 증시 방송을 2년 동안 맡기도 했다.
찐 연구원은 지점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최우선이란 지론 때문에 종종 비관론도 제시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증시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데 중국 주식을 사라는 것은 뫼비우스의 띠를 빙빙 돌라는 것과 같다"며 "리테일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찐링다움'(KB증권의 올해 신년사 KB다움을 인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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