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경제연구소 "中 금융시장 개방 확대…기회 살펴야"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 개방 확대 방침을 밝힌 가운데 현지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이 보다 높은 경쟁환경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5일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자국 내 금융산업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를 확대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시장 개방 확대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전액 출자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기존에는 출자제한 규제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가 독자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은행업의 경우 기존에는 단일지분 20%, 합산지분 25%로 각각 제한됐으나 내년부터는 지분제한 규제가 완전히 철폐된다.
증권업 및 자산운용업은 기존 합산지분 49% 제한이 올해 말까지 51%로 상향됐고, 이 기준 역시 2020년에는 완전히 풀릴 전망이다. 생명보험업 역시 기존 50% 제한 룰이 사라지고 2022년 지분제한 규제가 사라진다.
중국이 이 같은 금융시장 개방 방침을 밝힌 배경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미국의 지속적 금융시장 개방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금융시장 개방안을 양국 관계가선을 위한 전략적·상징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본 유입을 통해 부실채권 위험과 자본유출 압력을 완화하고 자국 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시장개혁이 주목적이라고 덧붙였다.
IBK경제연구소는 이번 개혁안에 따라 새로운 기회에 대한 기대와 중국 부실채권위험에 따른 제약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먼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성장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금융산업은 '시장선점효과(first mover advantage)'가 강해 기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새 시장에 진입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자본력이 높은 글로벌 IB들이 현지 지역 금융사에 대한 M&A에 활발히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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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위험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글로벌 IB의 투자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잠재손실규모는 중국 발표치(1조6700억위안)보다 훨씬 많은 8조2000억위안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2013년부터 부실채권잔액이 지속 증가해 단기 내 글로벌 IB의 시장 재진입에 대한 기대는 낮은 수준이다.
김대영 IBK경제연구소 경제금융팀 차장은 "금융시장 개방은 제조업의 무역거래 중심에서 점진적으로 서비스산업으로의 개방 확대를 의미한다"며 "글로벌 IB의 공격적 경영이 확대될 경우, 국내 금융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보다 높은 경쟁환경에 직면할 것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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