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중동 정세 등의 영향으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중동 방문 일정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예루살렘 결의안' 채택할지를 묻는 표결에 들어갔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6년 만에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은 막았지만, 결의안 자체는 미국을 제외한 14개국이 모두 찬성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 문제에서 미국이 고립되어 있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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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결의안은 미국 등 상임이사국 5개국 가운데 어느 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가운데 전체 15개 이사국 중 9개국의 찬성을 필요로 한다.


이집트가 초안을 만든 이번 결의안은 지난 50년간 예루살렘의 지위를 둘러싼 유엔 안보리의 입장을 반영했다. 아울러 어떤 나라도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유엔 안보리의 입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예루살렘의 지위와 관련해서는 "협상을 통해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실효적으로 지배를 하고 있지만 결국 협상을 통해 풀 사안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뒤, 자신들의 수도로 선포했다.

이집트 등은 미국의 반발을 의식해 국명 등을 명기하지 않은 채 "모든 나라는 예루살렘에 대한 안보리의 결의안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결의안이 부결된 직후 17초가량의 동영상을 통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어로 "하나가 다수를 이길 수 있고 진실은 거짓을 물리친다"면서 "고마워요. 트럼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라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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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백악관은 이날 펜스 부통령의 중동 방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세법 통과를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예루살렘 문제로 중동 지역의 불만이 고조된 것도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등은 이미 펜스 부통령과의 회담을 거부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세법 상원 투표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동수가 될 때 잠재적으로 펜스 부통령의 한 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WP는 공화당이 이미 필요한 의석을 확보해 펜스 부통령의 한 표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내년 1월 중순쯤 펜스 부통령 중동 순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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