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품질조작 논란 수습나선 日 재계…실효성 있을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고베제강·닛산 등 일본 제조업의 품질조작 파문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계가 수습에 나섰다. 기업 신뢰도와 직결되는 품질 관련 비리가 수십년 이상 관행화된 데다, 심지어 적발 후에도 은폐했던 사례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일본 산업계 전반에 '후폭풍'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롄(경제단체연합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은 전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기업에 대한 국제 신용과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중대한 사태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게이단롄은 회원사를 비롯한 1500개사를 대상으로 자체 실태조사를 요구한 후, 연내 조사결과를 취합하기로 했다. 또한 실태조사를 통해 데이터 조작 등의 부정이 발각될 경우 신속히 이 사실을 공개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토록 했다.
이는 고베제강, 미쓰비시 머티리얼 자회사에 이어 대형 석유화학업체인 도레이의 자회사까지 잇달아 품질데이터 조작이 확인되면서 일본 제조업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자동차 회사인 닛산과 스바루는 신차 출하 전 품질검사가 무자격자에 의해 이뤄져 온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모두 '모노즈쿠리(장인정신)'을 앞세워 온 일본 제조업의 신뢰도를 무색케 하는 사건들이다. 더욱이 이들 기업 상당수에서 수십년 전부터 이 같은 일이 관행화됐다는 점이 드러나며 파장이 확산됐다. 미쓰비시의 경우 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1년 가량 은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부 장관은 “일본 제조업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NHK는 "일본 대표기업들의 불상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회계부정으로 손실을 숨겨오다 자진폐업한 야마이치증권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타이어 보강재 일부의 품질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된 도레이 하이브리드 코드의 경우 게이단롄을 이끄는 사카키바라 회장과도 무관하지 않아 더욱 여파가 크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도레이 회장 출신으로 현재도 고문 격인 상담역을 맡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롄이 품질조작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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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이 같은 품질조작 여파 소식을 보도하며 "20년 전 경기불황 당시 원가를 줄이고 효율성을 우선시하며 뒷전으로 밀린 품질 관련 부작용이 이제야 터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번 실태조사는 강제성을 띠지 않는다. 거래 기업 간 합의가 이뤄진 내용도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공표 내용은 법률 위반 중심"이라고 언급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강제성이 없는 자체조사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 수 있을 지 의문표가 붙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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