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 기술, 고온 열풍 건조기보다 옷감 손상률 적어
두꺼운 이불털기 '에어워시' 기능까지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가전기기들은 실상 인류 문명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식자재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는 식중독으로 인한 질병을 크게 낮추어주었고 세탁기는 가사노동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켜준 대표적인 가전이다.


유럽과 북미 등 서구에서는 세탁기와 함께 의류 건조기를 보편적으로 사용했으나 햇볕에 말리는 것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가사 노동에서 빨래를 걸고 걷는 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았다. 올해초부터 불기 시작한 의류건조기를 접한 주부들이 '인생템(인생 아이템)'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류 건조기를 사용하면 빨래 건조에 드는 시간과 노동을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의류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아파트 거실 확장 공사 등으로 빨래를 널 곳이 마땅치 않고 미세 먼지 문제, 맞벌이로 가사 노동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의류 건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10만대 가량이었던 의류 건조기는 올해 최소 30~4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국내에 전기식 건조기를 본격 판매하면서 국내 건조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삼성전자는 2001년 5월 국내 건조기를 처음 도입했으나 올해 이전까지는 주로 B2B(기업간 거래)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B2C 시장을 공략, 우선 9㎏용량 1개 모델을 출시했다.


삼성 건조기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히트펌프식으로 저온 제습방식을 적용해 옷감손상과 전기료 절감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세탁물 5㎏ 표준코스 기준 회당 178원의 전기가 소모된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유럽 가전제품 기준 에너지효율 최고 등급(트리플에이, A+++) 수준에 맞춰 개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건조기가 채택한 히트펌프 기술은 고온 열풍으로 세탁물을 말리지 않고 제습기처럼 옷감 내 습기만 제거해주는 방식이어서 고온 열풍 건조기보다 옷감 손상율이 적고 한층 보송보송한 상태로 말려준다"며 "열풍 제습 방식에 비해 건조 시간이 절약될 뿐 아니라 1회 사용 시 전기료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의류 건조기는 소개했으나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 진출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판매하던 건조기를 그대로 도입한 것이 아니라 한국 소비자의 요구사항과 주거 환경을 고려해 한국형 건조기를 도입했다.


유럽 소비자는 습기가 살짝 남아있는 건조 상태를 선호하는 반면, 국내 소비자는 세탁물을 햇볕에 빳빳하게 말리는 게 익숙해 수분이 바짝 빠진 상태를 선호한다. 이때문에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하는 제품에는 관련 기능을 강화했다. 두꺼운 이불이 많아 침구류 털기가 일상화된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 '에어워시' 기능도 더해졌다.


삼성전자의 전기 건조기는 전기 콘센트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설치할 수 있다. 배수나 급수 호스가 없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면 거실이나 드레스룸에도 들여놓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설치 공간에 제약이 많은 국내 주거 환경을 고려해 배수구 없이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안방이나 다목적실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고 물통에 수위 표시 창이 있어 물이 얼마나 찼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치시 도어가 열리는 방향을 좌우로 선택(양방향 도어)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건조기를 세탁기 옆에 설치할 경우 도어가 같은 방향으로 열리면 빨랫감을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옮겨 넣을 때 불편할 수 있다"며 "도어 열림 방향 조정 기능은 이 점에 착안해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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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의류 건조기는 작동 도중 나오는 보풀과 먼지를 '올인원(all-in-one) 필터'에 모아 두어 청소할 때 이 필터를 꺼낸 후 열어주어 털어주기만 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위생관리를 중시라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 도어 안쪽의 올인원 필터는 옷감 속 먼지와 보풀을 2중으로 잡아주며 책처럼 양쪽으로 펼치기만 하면 먼지가 쉽게 분리돼 필터 청소가 간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열교환기도 직접 열어 먼지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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