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우 작가, 10년간 모진 비바람과 눈보라 맞아가며 찍은 소나무 사진 28점 15~21일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 전시관서 '민초 소나무' 전시회 열어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비바람과 엄동설한 눈보라를 맞고 600여년을 살아온 소나무는 모진 시련을 이겨낸 우리 민족의 상징과 같은 나무다.


이 때문에 소나무는 우리 정서에 늘 가까이 있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이런 소나무를 10년 동안 찾아 찍은 작가의 사진전이 15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개막됐다.


특히 평상시 보기 좋은 소나무가 아닌 비바람과 눈보라 맞는 엄동설한의 소나무인 추사 김정희 세한도를 카메라에 담아낸 듯한 사진전이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극한 상황에서 버텨낸 소나무의 고귀한 혼을 카메라에 담아낸 작가의 땀의 흔적이 돋보인다.


주인공은 바로 화가·언론인·부동산 시행(PM)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인 박인우 사진작가(53)다.


박 작가는 15~21일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 본관 전시장에서 ‘民草 소나무 서현 박인우 사진전’을 열고 있다.

소나무

소나무

AD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예술대학 한국화 전공을 해 기본 실기와 이론 교육, 사진 강의도 받아 촬영, 공모전에도 입상한 화가 출신.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언론사 기자, 아파트 시행과 분양 대행하는 PM사업에 나서 나름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박 작가는 박지원 전 국민회의 대표 등 지인들 방문을 받고 일일이 작품 설명을 했다.


박 전 대표는 “박 작가가 화가, 언론인, 사업가로 활동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열정을 놓치 않고 이런 훌륭한 사진전을 열어 기쁘다”고 축하했다.


한 관람자는 “소나무 사진이 마치 그림을 그린 것같은 느낌이 든다”며 신기해 했다.


이날 박 작가의 민초 소나무 전시회에는 박 전 대표를 비롯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교수, 많은 지인들이 찾아 전시회를 축하했다.


박 작가는 얼마전 기자와 만나 “어느 소나무 사진은 하나 찍기 위해 4년 동안 공을 들였다”고 말해 그 동안의 수고를 알 수 있게 했다.


또 “소나무, 겨울 풍경 등에 대한 감성과 예술적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무언가를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한 땀 흘리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민초 소나무 전시’로 명명한 것과 관련, “민초들은 소나무를 좋아하고 소나무를 신성시해 부귀영화가 오고 악귀를 물리쳐주는 소나무에 기원을 하며 마을의 변영과 풍요, 가족의 건강, 소원성취 등을 간절하게 기도하던 곳으로 민초들의 소박한 토속신앙까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소나무

소나무

원본보기 아이콘

또 “당산 소나무는 수백년간 그 자리에서 마을을 위한 수호자였고, 소박한 기원의 나무였다”며 ‘민초 소나무’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박 작가는 "400~600년이 넘는 큰 ‘민초 소나무’는 춤을 춘다. 비바람, 태풍, 폭설이 내리는 눈보라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힘이 느껴지는 힘이 느껴지는 과묵한 ‘민초 소나무’의 춤사위는 자유를 갈망하는 영혼 그 자체였다.비바람,눈보라에 휘날리는 순간 둘레 3.5m 이상되는 당산 소나무는 듬직하게 흔들리지 않은 채 솔잎과 가지들이 고고한 학춤을 추듯 부드러우면서 절도있게 흔들리는 모습은 천하일품의 ‘신송’이라는 사실이 실감나게 하는 신비한 찰라를 보았다”고 회상했다.


또 “카메라 렌즈로 소나무 춤을 담으려고 수 없는 밤을 지새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나무와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며 “지난 10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기존 활동한 작가들과 다른 시선과 다른 미학으로 ‘내가 바라본 소나무를 촬영할 수 있을까?’를 수없이 고민한 끝에 ‘민초 소나무’의 용트림 가지와 거북 표피, 부러진 가지 사이로 보이는 공간은 여백의 美까지 돋보여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가 10년 넘게 전국을 돌며 ‘민초 소나무’들을 만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 않았다.


특히 호우주의보 속 장대비가 쏟아지는 상황과 천둥벼락이 치는 한밤중, 눈 보라 몰아치는 극한상황에서도 결코 촬영은 멈출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AD

이때문에 박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은 종전 사진 작가들과 다른 접근을 시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민초 소나무 삶의 터전인 비탈길, 벼랑, 바위 위, 차량 접근이 안 된 곳에 있는 소나무를 촬영하지 못하고 되돌아온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소나무와 맥문동

소나무와 맥문동

원본보기 아이콘

이럴 때도 작가는 소나무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한 기도만 드리고 발길을 돌린 적이 한 두 번 아니였다고 고백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