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등 반발로 한-미FTA 개정 공청회 사실상 '무산'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부가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지만, 농축산업계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이 참여하는 'FTA 대응 대책위원회'는 이날 '한미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열린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농축산인을 다 죽이는 한미FTA를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정부가 트럼프의 '폐기' 협박에 굴복해 한미FTA 추가 개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며 "아무런 근거 없는 트럼프의 한마디에 제대로 된 반박도, 평가도 없이 이렇게 추가 개악을 강행하는 나라를 주권 국가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대책위 관계자 5~6명은 공청회가 시작되자 '한미FTA 체결 결과 농축산업 반 토막', '농축산업 볼모로 하는 한미FTA 즉각 폐기'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이들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한미FTA 개정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 순서에서 한미FTA가 상호 호혜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발표하자 "거짓말 하지마", "이완용이 끌어내", "쌀 한 톨, 고기 한 점 양보할 수 없다" 등을 외쳤다.
이들은 무대를 향해 달걀과 신발을 던지고 책상 위에 올라가 공청회 중단을 요구하며 정부 관계자들에 거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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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천 차관보는 "추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은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설명했으나 대책위는 공청회 현수막을 벽에서 뜯어 찢는 등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산업부는 낮 12시 6분께 "이것으로 오늘 공청회를 마친다"고 종료를 선언했다. 대책위는 공청회 무산을 선언하고 향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파면, 국회 보고저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종합토론과 질의ㆍ응답 등을 포함해 원래 낮 12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청회는 경제적 타당성 검토도 마치지 못하고 9시 50분께부터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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