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오는 20일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노조 측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KB금융 주주의 68%가 외국인임을 감안할 때 노조 상정 안건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IS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KB금융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 배제를 위한 정관 변경 등 2개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KB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안건이다.

반면 ISS는 사측이 상정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ISS는 노조 측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과거 정치 경력이나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의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며 "기존 이사회에도 법률 전문가가 있어 (하 변호사의)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ISS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과 관련해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것은 주주가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역시 반대했다.


금융권에서는 ISS의 반대 의견 제시로 노조의 경영 참여와 경영권 침해 이슈로 떠오른 KB금융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의결권 자문시장의 65%를 차지하는 ISS는 전 세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놓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결권 행사 시 이 의견을 참고한다. ISS는 지난해 9월 현대증권 주식을 KB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하는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으며 이 안건은 통과된 바 있다.


특히 ISS의 의견은 국내 상장사의 외국인 주주들의 주요 안건 결정 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68%에 달하는 만큼 이번 보고서 발표로 KB노조가 제시한 안건 통과는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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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측과 노조 측은 오는 20일 임시 주총을 앞두고 대립 관계를 보이고 있다.
KB노조가 친노동 사외이사 선임과 인사권 등 대표이사 권한을 제한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한 가운데 안건을 두고 노사 간 표 대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KB금융 사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그간 주총에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 중 25%는 가결된 전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총 안건에 대해 경영진 입장을 밝힐 수 있는 통로가 없어 일반주주는 주총 안건으로 오른 만큼 경영진이 동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ISS 의견 제시로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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