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평창올림픽 성화④]곤드레나물밥·초당두부·황태구이...입도 눈도 즐겁네
성화봉송도 식후경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성화가 밝히는 도시 정선과 강릉, 평창은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청정자연에서 얻은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해준다.
정선을 가면 콧등치기 국수를 먹어야 한다. 감자옹심이와 메밀국수를 쇠고기 육수에 넣어 끓인 음식이다. 메밀의 담백한 식감과 된장의 구수함이 어우러져 건강한 맛을 낸다. 곤드레나물에 간장,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밥과 함께 비벼 먹는 곤드레나물밥도 별미다. 풍부한 섬유질 덕에 소화가 잘 돼 위에 부담이 없다. 올챙이국수는 허기를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찰옥수수를 갈아 묽게 반죽한 뒤 나무 되의 밑바닥에 구멍을 뚫고 받아낸 국수로, 매끄러운 감촉과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황기와 족발을 같이 삶은 황기족발과 감자전분 반죽으로 쫀득쫀득한 맛을 내는 감자붕생이도 정선의 향토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강릉은 초당두부로 유명하다. 소금 대신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춰 만든 두부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낸다. 조선시대에 이곳에서 살았던 초당 허엽이 요리 방법을 고안해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곳에서는 사천물회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동해에서 잡힌 싱싱한 해산물에 갖은 야채를 넣고 매콤하게 간을 해 찬물에 만 음식이다. 활어의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식감과 새콤한 국물에 말아먹는 소면의 조화가 절묘하다. 겨울에는 감자옹심이가 많이 팔린다. 감자를 갈아 물에 앉혀 앙금을 건져낸 뒤 반죽을 떼어 만든다. 참깨, 김 등으로 양념을 해 먹기도 하는데, 깍두기·열무김치·갓김치 등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있다. 강릉은 커피의 도시로도 불린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은은한 커피향이 휘감아 돈다. 사천이나 연곡, 안목 등지의 바다는 횟집보다 커피집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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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는 대관령 한우를 먹어야 한다. 해발 700m 고지에서 자란 한우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등급별, 가격별로 고기를 판매하는 마트가 있고, 최근에는 그 고기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셀프 음식점도 여럿 생겼다. 질 좋은 고기를 적절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황태구이와 황태국의 인기도 대관령 한우 못지않다. 추운 산간지방의 덕장에서 자란 황태라서 식감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평창은 가을마다 효석 메밀꽃 축제를 할 만큼 메밀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메밀묵, 메밀전병, 메밀막국수 등 다양한 음식에서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차갑고 맑은 계곡물에서 길러진 송어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를 섞은 간장에 찍어 먹는데, 육질이 단단해 쫄깃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 눈동자가 선명하고 살이 투명해야 싱싱한 송어다.
향토음식은 사람 사는 냄새와 정이 가득한 시장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산나물 향으로 가득한 정선시장은 끝자리가 2와 7인 날에 5일장 형태로 연다. 강릉은 중앙시장과 주문진수산시장이 상설이지만, 옥계시장이 끝자리가 3과 8인 날에 5일장으로 펼쳐진다. 평창은 평창장(5일, 10일), 신철원시장(3일, 8일), 와수시장(1일, 6일)이 모두 5일장으로 개장한다.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소한 재미와 정겨움을 품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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