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청, 현대파워텍 제품쓰다 자사 변속기로 변경…현대차 "기술 초격차 유지해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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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그동안 우리 기술에 의존해온 중국 기업들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차그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중국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인 창청자동차는 자체적으로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개발해 자사 차종에 탑재한다. 창청자동차는 그동안 현대파워텍으로부터 변속기를 공급받아왔으나 더 이상 변속기 공급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창청자동차는 2014년 변속기 개발에 돌입해 올해 4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3년만에 자체 7단 DCT 양산에 성공했다. 이 변속기는 창청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WEY의 VV7 차종에 탑재됐으며 전 차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창청자동차의 변속기 생산능력은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창청자동차는 2018년까지 변속기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연간 1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변속기 전문기업인 현대파워텍은 2001년에 설립돼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에 주로 변속기를 납품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그룹사 외 완성체 업체로의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첫 고객 중 하나가 바로 창청자동차다. 현대파워텍은 2009년부터 창청자동차, 화신자동차 등에 변속기 공급을 시작했으며 현재 지리자동차, 동난자동차, 하이마자동차 등의 중국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창청자동차가 자체 변속기를 개발해 자사 차종에 대한 탑재를 늘리면서 현대파워텍과의 오랜 협력 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창청자동차가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창청자동차가 자체적으로 변속기 개발을 추진해 온 것을 알고 있으며 아직까지 공급 계약에 어떤 변화도 없다"면서 "향후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 창청자동차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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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중국 토종업체들의 빠른 성장은 현대차그룹에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어 저기 SUV를 앞세운 중국 토종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2015년부터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2015년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167만89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중국 토종업체들은 25.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토종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창청자동차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1월 3.9%에서 연말에는 5.62%까지 뛰었다. 지리자동차는 3.17%에서 4.86%로 상승했다. 올해는 사드 보복으로 현대기아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됐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창청자동차가 지리자동차의 점유율은 3.81%, 5.04%를 기록하며 3.79%에 그친 현대기아차를 앞섰다. 3월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17% 감소했다.

저가 공세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중국 토종업체들은 최근에는 기술 격차도 갈수록 좁히며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가로 승부했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력도 크게 향상되면서 현대기아차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면서 "중국시장 뿐 아니라 향후 동남아 등 이머징마켓에서도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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