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의 로저 버나디나(33)는 올 시즌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빛났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5.27을 기록해 5.07의 로사리오(28ㆍ한화)를 제치고 외국인타자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다. WAR은 공격, 주루, 수비 등 모든 항목을 포괄해 선수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버나디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세 시즌을 함께 보낸 모범생 브렛 필(33ㆍ은퇴)을 내보내면서 영입할 정도로 기대치가 높았다. KIA는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하고 중견수 수비도 가능한 '팔방미인'을 원했다.
버나디나의 활약이 없었다면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팀 플레이'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동점 혹은 1점차의 상황에서 주자가 나가면 주저없이 번트를 대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김기태 감독(48)은 "외국인 선수가 저런 모습을 보여주어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했다.
사진은 KIA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지난 3일 수원구장에서 찍었다. kt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던 버나디나는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V를 그려 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야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어디에서든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국프로야구에 도전했다. 지금은 집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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