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藥모르면毒]계란 과민반응 있다면 유정란 백신 조심

국내서 개발된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가'…유정란 대신 동물 세포로 만들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독감 예방접종 시기를 맞아 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4가 독감백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생후 6개월부터 59개월 이하의 소아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무료로 맞을 수 있는 독감백신은 3가 백신이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 등 3가지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데 여기에 B형 바이러스 1종이 추가된 백신이 4가 독감 백신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폭넓은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4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흔히 백신을 맞았는데도 독감에 걸렸다고 하면, 자신이 맞은 백신 속 3가지 혹은 4가지 바이러스가 아닌 또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독감에 걸린 경우일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이 국내에서 개발ㆍ생산 중이다. SK디스커버리 의 '스카이셀플루4가'다. 유정란을 사용하는 기존 제조 공정 대신 개 등 동물의 세포로 백신을 만들어 여러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방식은 무균 유정란을 얻기 위해 격리 무균시설에서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하지 않은 상태로 닭을 키우고 유정란을 얻는다. 무균 유정란을 부화장에서 약 10일 간 부화시킨 후 주사기 바늘 등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접종한다. 3일간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난 후 바이러스를 회수해 분리정제한다. 불활화 과정을 거친 뒤 면역증강제ㆍ안정제ㆍ보존제 등이 첨가되면 백신이 만들어진다.

유정란 방식은 1도즈 백신(1회분)을 생산하기 위해 보통 유정란 1~2개가 필요하다. 갑자기 많은 양의 백신을 만드려면 상당한 수의 유정란이 사전에 확보돼야 한다. 백신 생산 기간도 6개월 정도 걸린다.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도 투여한다. 이런 생산 과정 때문에 계란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유정란 백신을 조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스카이셀플루4가는 유정란이 아닌 세포 배양 방식이라 이런 제한점이 없다. 생산 기간도 2~3개월로 짧아 갑작스런 독감 유행 때 대처하기가 수월하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