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인도 경제의 급부상과 관련, 국내에서는 수출주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가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슈퍼파워가 될 것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 경제는 인도의 성장세에 힘입어 세 번째 번영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정황상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며 "전 세계 어디를 보더라도 인도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IMF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7.2%, 7.7% 성장할 전망이다. 이것은 그 동안 글로벌 경기를 주도했던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5%p, 1.3%p 상회하는 높은 수치다.

그렇다면 인도의 성장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김 연구원은 "알다시피 풍부한 노동력"이라며 "현재 인도 인구는 약 13억명으로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순위는 조만간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UN은 지금부터 7년 후인 2024년에 인도가 인구수에서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인도의 인구수는 노령화에 진입한 중국과 달리 지속적으로 증가해 2050년에 약 17억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의 인구학적 특성은 연령대가 다양하고 청·장년층이 많다는 점이다. 인구 피라미드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특히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인도는 향후 몇 년간 인구보너스 효과를 누리면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성장세는 당연히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깁 연구원은 "최근 인도에 대한 투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모디 인도 총리의 부양정책이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데 분명 일조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으로 투자를 자극한 것은 인구 증가에 기인한 긍정적인 경제전망이 핵심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작년에 3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7월에는 34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현재 인도 주식시장은 경기 호황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올해 21% 상승하며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투자와 소비 모멘텀이 주가에 고르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기에 선행하는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인도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가져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김 연구원은 "한국 입장에서 조만간 인도를 보는 시각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는 매우 유망한 수출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인도로의 수출 실적은 나쁘지 않다. 올해 8월까지 수출액은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인도 경제의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수출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것이 수출 비중이다. 올해 전체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한 비중은 2.9%에 불과했다. 그러나 과거 시계열을 보면, 수출 비중은 지속 상향되고 있다. 상승 추세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한국이 인도로 주로 수출한 품목은 화학제품이다. 7월까지 누계로 1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39.6% 증가한 수치다. 다음으로는 휴대폰·부품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 철강, 기계 등이 많이 수출됐다. 특히,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율이 100%를 상회했다. 인도의 통합간접세(GST) 도입으로 가격경쟁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도의 높은 성장세도 수출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13대 품목을 좀 더 살펴보면, 인도 수출 비중이 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수출 비중은 2.9%에 그치나 무선통신기기 비중은 10.4%에 달한다. 철강제품과 화학제품도 각각 6.5%, 5.1%다. 특히, 합성수지가 포함된 화학제품은 미국과 일본보다 비중이 높다. 자동차부품은 인도 수출 합계가 ASEAN 수출 합계보다 많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인도 수출은 전체보다 13대 품목을 중심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전술했던 무선통신, 철강, 화학, 자동차부품 등은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큰 업종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수출주를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라는 유망한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잘 팔리고 있어서다. 이것은 한국 증시에서 중요도가 높은 IT, 철강, 화학 업종에 추가 재료로 반영될 수도 있다. 재밌게도 인도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낸 이번 분기에 해당 업종들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 수출 금액은 8개월 연속 두 자리 수 증가세다. 물량 증가율 역시 지난달에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 관세청이 20일까지 수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자리 증가율이 나온다면, 수출주 모멘텀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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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수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유통, 통신, 건설, 유틸리티 등 내수주는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지속 중이다. 여기에 향후 경기전망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불안한 내수주보다 모멘텀을 보유한 수출주에 집중하는 것이 좀 더 편안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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