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월급의 10%는 노후 위해 장기투자해야"
인생 3단계 펀드 출시 계획…사교육비 대신 재산으로 물려주는 주니어펀드 등


존리 대표 "직원 월급 10% 꼭 투자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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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직원들의 월급 10%를 강제로 투자하게 만드는 CEO가 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다.

리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대화에서 "우리 회사는 반강제로 직원들이 월급의 10%를 투자하게 하고 있고, 보너스도 회사 펀드로 지급한다"고 말했다. 대표로 선임되자마자 바로 이를 실시해 4년가량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노후 대비를 젊어서부터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후 준비를 위해 월급의 10%를 무조건 투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리 대표는 "젊을 때부터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잘 실천하지 않고 있다"면서 "젊을수록 주식처럼 변동성이 높은 곳에 투자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년 이상 기다릴 수 있어 주식 등에 투자하면 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도 국가에서 퇴직연금 제도로 월급의 10%에 세금 혜택을 주면서 변동성 높은 데 투자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돈을 잘 쓰고 저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리 대표는 "한국 사람들은 돈을 잘못 쓰는 게 많다"고 지적했다. "비싼 커피를 사먹고 자동차가 필요 없는데 차를 사고 사교육비를 과도하게 쓰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런 돈을 노후를 위해 투자에 써야 한다"며 "커피 마시는 즐거움 등은 비참한 노후에 비해 굉장히 작은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사교육비는 자녀들을 위한 주식 투자 등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급쟁이'가 싫어 연세대 경제학과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리 대표는 "미국에서 부자가 되는 것과 공부 잘하는 것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좋은 학교에 가고 취직해 봐야 월급쟁이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는 흙수저'라는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데, 아이를 위해 주식에 투자해 큰 자금을 물려주는 게 백배 낫다"며 "주식에 투자한 돈으로 창업을 할 수 있고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10년 전 15살 자녀에게 애플 같은 주식을 사줬다면 25살이 된 지금 큰돈을 벌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그는 지난 6월 '주니어펀드'를 출시했다. 20살까지만 가입 가능하게 만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고 사교육비를 재테크에 써야 한다는 생각을 현실화했다. 리 대표는 "주니어펀드 자산운용보고서를 보며 자녀와 함께 경제 공부도 할 수 있다"며 "향후 영어로도 보고서를 보내 영어 공부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펀드에는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4차산업혁명, 미래산업 관련 분야 주식을 담았다. 10~20년 후 주식 가치가 오를 확률이 높다는 계산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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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펀드에 이어 올해 '시니어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인생 3단계에 맞춰 펀드를 출시하겠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시니어펀드는 은퇴한 사람들이 대상이고 월지급식이며 채권 등 투자 비중을 높여 연 5~7% 정도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20~40대를 대상으로 하는 생애주기펀드(TDF), 은퇴준비펀드를 내놓을 생각이다.


주식 투자 중요성을 강조한 리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제품의 회사가 10년 후 지속 가능하면서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본다면 주식을 살 수 있다"며 "이 때 경영진을 살피고 영업보고서도 읽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지수 비중대로 주식을 담는 '패시브펀드'의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큰 종목만 오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가격이 싸져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10년 후 가치는 더 많이 올라 있을 것이기에 주식으로 30% 수익이 나도 팔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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